일산서 환자 2명 발생 고양시 덕양구서도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견

‘얼룩날개모기’ 3마리 채집…일산서구도 환자 2명 발생

세계 말라리아의 날인 25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는 지난달 말 일산서구에서 말라리아 환자 2명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 덕양구에서도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고양시 덕양구보건소는 능곡동·화전동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가운데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 3마리가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덕양구보건소가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말라리아매개모기 조사 감시 사업 결과, 6월 2주(24주차)에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채집됐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 감시 사업은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계절적 발생밀도를 확인해 방제 증감을 결정하기 위해 유문 등을 이용해 특정지역의 모기를 채집 후 분석하는 사업이다.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웅덩이에 서식하는 날개에 흑색반점을 가진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한다.

말라리아 원충을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고열·오한·두통·설사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일열 원충(Plasmodium vivax)에 의한 말라리아가 휴전선 인접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앞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모기개체수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돼 야외 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야외활동 시 밝은색 옷에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하고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 일산서구에서는 ‘말라리아 군집 추정사례’가 발생해 보건소가 긴급 현장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일산서구의 XX동에서는 지난달 말 나흘 간격으로 500m 떨어진 아파트에 거주하는 10대와 20대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