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미선 22주기에 참석한 미2사단 출신 “영원한 평화·안식 기원”

5·18 피해자 유족인 가수 하림 등 180여 명 참석해 추모
주한미군 근무했던 미국인 2명도 참석해 두 학생 기려

13일 오전 경기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 22주기 추모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2024.06.13/뉴스1 양희문 기자 ⓒ News1 양희문 기자

(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2002년 6월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심효순·심미선 양을 추모하는 22주기 추모제가 13일 경기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렸다.

효순·미선평화공원 사업위원회가 종교계 등과 공동주최한 이번 추모제에는 강수현 양주시장, 민주노총, 청소년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효순·미선평화공원 사업위원회 권정호 변호사는 추모 발언을 통해 "남북관계가 끝을 알 수 없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데, 어느 때보다 평화가 절실하다"며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효순·미선 촛불정신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두 소녀를 그리고 그날의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이 장소가 정치와 이념을 넘어 평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과거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미군 2명도 함께 자리해 두 학생을 추모했다.

장갑차 사고를 일으켰던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에서 복무했던 앨리엇 아담스 씨는 "안타깝게 돌아가신 두 분의 추모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13일 오전 경기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 22주기 추모행사에서 가수 하림이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2024.06.13/뉴스1 양희문 기자 ⓒ News1 양희문 기자

이날 행사엔 5·18 피해자 유족인 가수 하림이 참석해 자신이 작사 작곡한 '위로'라는 곡을 부르기도 했다.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추모공원 인근 야산에 있는 기록관 부지에 모여 기록관 건립 의지를 다졌다.

추모공원 근처 655㎡ 터에 세워지는 기록관은 2026년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효순·미선평화공원 사업위원회는 5억원 정도의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효순·미선 양은 2002년 6월13일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2사단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장갑차를 몰았던 미군 병사들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고,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13일 오전 경기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 22주기 열린 추모행사 현장에 희생자들의 영정사진과 국화가 놓여있다. 2024.06.13/뉴스1 양희문 기자 ⓒ News1 양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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