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北오물풍선 신고 1000건 '육박'…"풍선 같은 게 있다"
-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김기현 기자 = 북한이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잇따라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보내면서 경기지역에선 1000건에 육박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0일 경기남·북부경찰청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북한이 현재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 관련 도내 112 신고는 총 686건이다.
아울러 같은 기준 119 신고는 모두 122건(112 신고 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여기엔 상담이나 오인 신고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4시 20분쯤 하남시 신장동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선 "풍선 같은 게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보다 앞선 0시 19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한 공원에서도 "풍선이 있다"는 취지의 119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은 전날 오후 9시 40분부터 이날 오전 8시 30분까지 310여 개의 대남 오물풍선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북한 오물풍선 내부엔 폐지와 비닐 등 쓰레기가 들어 있었으며 현재까지 안전 위해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군은 전했다.
다만 북한은 현재 대남 오물풍선을 추가로 부양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9시 40분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해 달라"며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합참은 지난 8일 오후 11시쯤에도 비슷한 내용을 공지를 발표한 바 있다. 도 역시 양일간 31개 시·군에 같은 내용이 담긴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었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오물풍선 130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그러자 우리 정부는 전날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고, 북한은 같은 날 오물풍선 4차 살포에 나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4차 오물풍선 살포 직후 발표한 담화에서 남측이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할 경우 '새로운 대응'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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