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전 몽골 침략 물리친 용인 처인성서 기념 문화제 열려

이상일 시장 “누란의 위기 때 저력 발휘” 처인승첩 의미 강조

지난 1일 용인시 남사읍 처인성 일원에서 진행된 제33회 처인성 문화제 개막식 때 모습.(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처인성 일원에서 1일~2일 제33회 처인성 문화제가 열렸다.

고려시대 몽골군에 맞서 싸워 승리한 김윤후 승장과 처인 부곡민을 기리기 위해 열린 이날 문화제는 용인문화원과 (사)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처인성기념사업회가 주최했다.

처인성 전투는 1232년 몽골군을 피해 고려 국왕 고종이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상황에서 용인으로 남하한 몽골군에 대항해 승장 김윤후와 부곡민들이 맞서 대승을 거둔 전투다.

당시 김윤후 승장은 적장인 살리타이를 화살로 사살했고 수장을 잃은 몽골군이 회군하면서 고려는 위기를 넘겼다. 이후 고려왕조는 처인 부곡을 처인현(縣)으로 승격했다. 처인성은 경기도 기념물 44호다.

행사에는 이상일 용인시장, 최영철 용인문화원장, 법경 스님(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남기화 처인성기념사업회장 등 문화제 주관 관계자들과 시민 등 약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792년 전 김윤후 승장과 불자, 부곡민 등 용인의 선조들은 고려가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한 마음 한 뜻으로 몽골군을 물리치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며 “오늘 문화제는 선조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다시는 어느 누구도 이 나라를 침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와 (사)용인불교전통문화보존회 주최로 처인성 일원에서 김윤후 승장 추모 다례제가 열렸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인승첩 기념 사생대회’도 열려 처인성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처인성 토크콘서트, 고려 후예들의 무술공연, 취타대 공연 등도 진행됐다.

2일에는 ‘숲속에서 들려주는 처인성 이야기’, ‘처인성 골든벨’, ‘처인성 스토리텔링대회’ 등이 진행되고 처인 가요제, 용인예총·용인실버예술인 총연합회의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오는 28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는 개최되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개회식에서 처인성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재해석한 연극 ‘처인성’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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