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준 경기도의원 “공공기관 책임계약 경품·문자 비용 수천만원”

주택공사·경제과학원 등 4곳 대상…개인정보 무단사용 지적도

경기도의회 유호준 의원(민주·남양주6)이 “경기도 공공기관 책임계약 도민 평가에 경품과 문자 비용으로 수천만원이 사용됐다”며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3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책임형 공공기관 책임계약’ 체결식 모습.(경기도 제공)/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의회 유호준 의원(민주·남양주6)이 31일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 공공기관 책임계약 도민 평가에 경품과 문자 비용으로 수천만원이 사용됐다”며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민이 공공기관의 주요 사업 성과를 직접 평가하는 ‘책임계약’은 김동연 지사가 도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시범 도입했다.

도민과 전문가가 정원 200명 이상인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4개 기관장이 제시한 2~3개의 책임 목표에 대해 2023년 성과를 올해 평가하는 것이다.

유 의원은 “관계 기관들에 확인한 결과 이번 공공기관 책임계약 도민 평가를 위해서 4개 공공기관이 쓴 문자 발송 비용만 1000만원이 넘어간다”며, 공공기관 책임계약 도민 평가에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했음을 지적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경우 직원들을 대상으로 34차례 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투표 참여 인증을 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83명에게 기프티콘 등을 지급하는데 1300만원 이상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경기경제과학진흥원의 경우 외부고객을 대상으로 총 14차례 문자를 발송했는데, 기관 평가에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 공공기관이 공공의 업무 수행 중에 얻게 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온라인 투표는 지난달 16일 개설된 책임계약 투표 홈페이지에서 이달 6일까지 진행됐다.

공공기관 책임계약 사업 온라인투표를 준비한 도 담당부서는 “처음 시행한 사업이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했다”며 “여러 공공기관과 도의회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내년에는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