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표류' 옛 경찰대 부지 개발 급물살… 영동고속도로 동백IC신설 합의

이달 1차 지구계획 고시… 광역교통 6개 노선·세대수 1200호↓
지원시설용지 0%→20% 확보… 문화·체육 시설도 9만㎡ 조성

옛 경찰대 부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 지구(언남지구) 개발사업 부지 위치도.(용인시 제공)

(경기남부=뉴스1) 김평석 기자 = 8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경기 용인특례시 기흥구 언남동의 옛 경찰대 부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 지구(언남지구) 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용인시는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 지연 원인이 됐던 영동고속도로 동백IC 신설 등 광역교통 대책 마련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장기간 방치돼 왔던 옛 경찰대 부지에 주거, 문화·체육 시설 등이 들어서고 주변 교통 여건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남지구 개발은 지방으로 이전한 언남동·청덕동 일대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 90만 1921㎡에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LH가 지난 2016년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2016년 12월 30일 민간 주택 공급 촉진 지구 지정이 고시되면서 세대수는 6626호로 계획됐다. 그러나 '세대수에 비해 교통 대책이 미흡하다'는 여론에 부닥쳐 사업은 표류했고 해당 부지는 방치돼 왔다.

민선 8기 들어 용인시와 LH는 협의를 지속해 이곳 세대수를 20%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와 LH는 이달 중 1차 지구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안으로 예정된 2차 지구계획 고시 전까지 세대 수를 원래 계획의 20%가량인 1200호 이상 줄인 5400호 미만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초 계획에서 전무했던 용인을 위한 지원시설도 도로·녹지 등 기반 시설을 제한 가용용지의 약 11%도 1차 지구계획에 고시할 예정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지구계획 변경을 통해 추가로 지원시설 용지를 확보, 가용용지 중 지원시설 용지가 19.8%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사업지 중앙에 약 9만㎡ 부지를 LH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이곳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체육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용인시가 지속 요구했던 광역교통개선 대책 7개 노선 중 6개 노선이 확정돼 교통 혼잡 문제도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대사거리 교차로와 꽃메교차로 개선은 언남지구 교통계획에 반영됐다. 영동고속도로 동백IC 신설과 관련해선 LH가 사업비의 29.5%를 부담하기로 했다.

또 동백IC 신설에 따른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접근로인 석성로 301번 길을 2차로에서 3차로, 언동로는 2차로에서 4차로로 각각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지 동쪽엔 구성지구로 연결되는 150m 구간 도로를 신설하고, 석성로는 마북로 끝에서 구성사거리 방면으로 1차로를 추가로 확장한다. 이들 도로망 확충에 필요한 비용은 약 1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국지도 23호선 우회도로 개설과 구성사거리 교차로 개선, 풍덕천사거리 개선은 플랫폼시티 교통계획에 따라 국지도 23호선 지하화와 국지도 43호선 지하화 계획에 포함돼 있다. 신대호수 사거리 개선 사업은 지난 2020년 완료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옛 경찰대 부지가 주거뿐 아니라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생활체육 공간과 녹지를 잘 갖추고 필요한 지원시설도 들어서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 교통편의도 증진될 수 있도록 LH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d2000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