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마지막 아쉬워"…궂은 날씨에도 호수공원·쇼핑몰 '북적'
-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김기현 기자 = "봄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빗속을 뚫고 나왔어요."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주말인 26일, 경기지역 곳곳엔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올해 마지막 봄'을 만끽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 이날 오후 1시쯤 경기 화성시 송동 동탄호수공원은 평소보다 한산했으나 드문드문 시민이 몰리기도 했다.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산책을 하는 신혼 부부와 손을 맞잡은 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가쁜 호흡을 내쉬며 달리기를 하는 러너 등으로 활기를 띠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지만, 이들은 아랑곳 않고 외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미리 챙겨나온 우산을 꺼내 들었다.
남자친구와 산책을 나온 고모 씨(29·여)는 "이제 여름이 오지 않느냐. 아쉬운 마음에 데이트를 나왔다"며 "비가 온다는 소식에 미리 우산도 챙겨 나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스타필드 수원은 주차장부터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등 인파가 몰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른바 'MZ세대'(밀레니엄+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편집숍과 인기 맛집 등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최초로 생긴 별마당도서관 역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시민은 '진짜 이쁘다' 등 감탄사를 자아내며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데 여념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이모 씨(28)는 "5월 마지막 주말인데, 집에만 있기 아쉬워 가족과 나들이를 나왔다"며 "볼 것도, 할 것도 많아 참 좋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하루종일 내린다. 비는 27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20~60㎜다.
도내 아침 최저기온은 14.1~20도, 낮 최고기온은 20~25도였다.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좋음'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천 시 가급적 하천 또는 강가 주변으로 통행은 자제하고 돌풍에 의한 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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