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마피게·롤렉스 급처"…짝퉁 사기에 도박·공갈까지 한 30대 실형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가짜 명품 시계와 가방을 이용해 각종 사기 행각을 벌이고, 1억 원대 도박까지 한 30대 남성이 실형에 처해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9단독 장혜정 판사는 사기와 사문서변조, 변조사문서행사, 사기미수, 공갈미수, 도박 등 혐의를 받는 A 씨에게 징역 1년 6월과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
아울러 피해자 B 씨와 C 씨에게 1500만 원과 170만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 22일 경기 화성시 반송동 한 고등학교 앞에서 B 씨를 만나 '오데마피게 15400st' 가품을 진품이라고 속여 1500만 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같은 해 6월 20일 성명불상자로부터 직접 정품을 구입하기 위해 감정을 받는 과정에서 '정품 감정서'를 확보하게 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같은 해 7월 가품을 구매하고, 약 2개월 뒤인 9월 1일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오데마피게 15400st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B 씨를 유인했다.
특히 A 씨는 B 씨와 중고 거래할 때 가품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함께 제공한 정품 감정서 시리얼 번호를 사전에 검정색 볼펜으로 임의 조작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보다 앞선 같은 해 5월 16·18일엔 중고 거래 플랫폼에 '롤렉스 데이토나 헐크'와 '루이비통 슬링백' 판매글을 올려 2명으로부터 계약금 및 대금 명목으로 총 255만 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같은 해 11∼12월 화성시 PC방 등지에서 스스로 오데마피게 가품을 떨어뜨린 뒤 옆자리에 있던 학생 등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수법으로 3명으로부터 760만 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일례로 A 씨는 한 학생 아버지인 C 씨에게 전화로 "아들이 시계를 떨어뜨렸으니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해 170만 원을 송금받았다. 이어 같은 방법으로 8명으로부터 돈을 가로채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A 씨는 비슷한 시기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 총 128회에 걸쳐 '바카라' 등을 해 9000여만 원을 탕진한 혐의도 있다.
바카라는 일명 '트럼프'라 불리는 52장의 놀이용 카드(플레잉 카드)를 이용해 베팅해서 어느 쪽이 9에 가까운 점수인지 대결하는 게임이다.
이 밖에도 A 씨는 인터넷 방송 BJ 후원금이나 생활비 명목으로 지인으로부터 1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거나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사람을 쫓아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장 판사는 "A 씨는 동종 범행으로 실형을 포함해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재차 이 사건 각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불특정다수의 피해자들을 상대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이 사건 법정에 이르기까지 공갈 미수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의 피해도 회복되지 않았다"며 "각 사기 범행으로 취득한 돈 중 일부는 도박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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