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수원 거주 결사반대"… 박병화 퇴거 촉구 집회
단체·기관 등 시민 100여명 참여… "주민으로 인정 못해"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수원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연쇄 성범죄자'가 웬 말이냐. 박병화는 지금 즉시 퇴거하라!"
24일 오전 11시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S 오피스텔 앞에 시민 100여명이 모였다. '박병화 수원 퇴거 촉구 민관 합동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일명 '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박병화가 지난 14일 전입한 S 오피스텔은 20층 규모로, 251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더욱이 주변에 수원 최대 유흥가인 인계동 중심 상업지역(인계 박스)과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시설이 들어서 있어 박병화 전입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주민 반발이 예상돼 왔다.
이날 집회엔 가정폭력상담소, 가톨릭 여성의 집, 시 여성의 쉼터 등 7개 시설과 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 수원시지회, 인계동 통장협의회 등 9개 단체 관계자가 함께했다.
이들은 "연쇄 성범죄자가 번화가에 거주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며 "우린 중대 성범죄자를 수원시민, 인계동 주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쇄 성범죄자의 퇴거 촉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우리 뜻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연쇄 성범죄자 수원시 거주를 결사반대한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연쇄 성범죄자가 웬말이냐' '박병화는 지금 즉시 퇴거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이들은 또 "여성 폭력은 이 땅에 존재해선 안 될 중대 범죄"라며 "우린 폭력 없는 이상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린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 성폭력 범죄자를 처벌하는 강력한 법안 제정을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10분 가량 진행된 집회 뒤엔 '여성 폭력 인식 개선 및 강력한 법안 제정 촉구 거리 캠페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연쇄 성폭행범과 같은 동네 웬 말이냐' '수원시민 안전 외면하는 법무부는 각성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피켓을 들고 인계동 1.5㎞ 구간을 행진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정부는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및 국민의 안전 대책을 강구하라'는 등의 구호도 외쳤다.
박병화는 2002~7년 수원 권선·영통 일대 주거지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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