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주식정보 문자→오픈채팅방 모집…124억 가로챈 사기였다

투자사기 리딩조직 63명 검거…32명 구속
허위 투자시스템으로 피해자들 꼬드겨

투자리딩사기조직도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가상화폐·금 시세 차익·해외선물 증시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거짓말로 피해자들을 속여 124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통신사기피해환급법)로 투자사기조직 일당 63명을 검거해 이 중 32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허위투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학생부터 주부 등 다양한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유도했으며 ‘총책’, ‘본사’, ‘중간관리책’, ‘영업팀’, ‘세탁팀’ 등으로 조직체계를 세워 범행했다.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 자신들이 투자전문가이며 무료로 주식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메신저 오픈채팅방에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또 다수의 메신저 계정으로 채팅방에 접속해 마치 여러 사람이 전문가의 리딩에 따라 수익을 본 것처럼 거짓 수익인증 글을 게시하는 일명 ‘바람잡이’ 역할을 하며 피해자들을 현혹시켰다.

특히 손실을 본 피해자들에게 추가 투자하면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계속해서 기망했다.

범죄수익으로 고가의 수입 차량과 명품을 구매해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렸고, 일부 조직원들은 서울 강남구 일대 유흥업소를 다니며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현금다발로 보관 중이던 20억여 원을 압수하는 등 총 29억여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 명품, 마약류 등을 압수했다.

범죄수익으로 벌어들인 피의자들의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46억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가담한 공범 등에 대해서 계속 수사 중이며,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 등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지속 추적 검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