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국민 지나칠 수야" 교통사고 현장서 피해자들 도운 군인들
지혈할 수건 건네고, 삼각대 설치하며 도로통제
"피 흘리는 국민 못 본 체하고 지나갈 수 없어"
- 양희문 기자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피 흘리는 국민을 못 본 체하고 지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4월19일 오후 2시께 육군 11기동사단 결전여단 소속 안재룡 소령은 경기 양평군 지평면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시민들은 경찰에 신고함과 동시에 현장을 수습하고 있었지만, 현장을 정리하기에는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사고를 당한 민간인 중에는 다량의 피를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안 소령은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갓길에 차를 세운 뒤에, 차에 타고 있던 김대경 대위, 배성훈·홍진혁 대위(진급예정자)와 함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곧바로 부상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에게 지혈할 수건을 전달했다. 또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삼각대를 설치하고 호각을 불어 주변을 지나는 차량을 통제했다.
안 소령을 비롯한 장병들의 통제 덕에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경찰과 구급대는 제때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부상자들이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현장 뒷정리까지 마친 후에야 부대로 복귀했다.
배성훈 대위(진)는 "국민을 돕는 것은 군인의 당연한 임무"라며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다면 망설임 없이 현장에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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