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의 사람 만나볼까'… 용인시박물관, 청동기 유물·유적 기획전시
22일부터 11월24일까지… 3000년 전 토기·석검 등 187점 선보여
- 김평석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시박물관이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유물을 소개하는 기획전시 '산 위의 사람들'을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선 2016~20년 포곡읍 영문리와 전대리에서 발굴한 청동기시대 집터 83기와 이곳에서 출토된 민무늬토기, 석검 등 187점을 전시한다. 이들 유물을 통해 3000년 전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게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전시는 청동기시대 사회 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발굴조사를 통한 땅속에 숨겨진 마을 발견 △도구로 본 청동기시대 의식주 생활 △밤하늘을 바라보는 청동기 시대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상상마당 △마을의 공간 배치와 집의 건축 방법 탐구 △석기 장인과 제사장 등 역할·계층 분화 등으로 구성했다.
전시되는 일부 토기·석기 등 유물은 고고학자들이 아직 정확한 용도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어서 관람객이 그 용도를 상상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박물관 측이 전했다. 고고학에서 유물의 기능과 사용법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학적 분석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박물관은 또 이번 전시에선 전문용어 사용을 지양해 관람객이 전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조아용 도슨트가 청동기시대 마을 여행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로 구현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도 볼 수 있다.
전시 관람 후엔 체험 마당에서 토기 조각 조립, 포스터 퍼즐, 조아용 픽셀아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레벨1부터 시작하는 고고학 레벨 업' '금손의 토기 복원 과정' 영상을 통해 고고학자란 직업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용인은 3000년 전에도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가졌기 때문에 큰 마을을 형성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며 "유적 발굴조사로 태동한 용인시박물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준비한 발굴 유물 전시다.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명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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