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트레일러 타이어 참변' 원인 윤곽…추가 피의자 나올까
경찰, '트레일러 및 빠진 바퀴' 정밀 감정 결과 회신
"보강수사 통해 추가 피의자 입건 여부 결정할 것"
- 김기현 기자
(안성=뉴스1) 김기현 기자 = 지난 2월 25일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가 관광버스를 덮쳐 총 29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의 원인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 안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4월 말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트레일러 및 빠진 바퀴'에 대한 정밀 감정결과를 회신받았다.
정밀 감정결과에는 트레일러에서 바퀴가 빠진 이유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감정결과로 자세한 사고 원인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부적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찰은 트레일러 바퀴 탈착 경위와 점검 시기를 중점적으로 수사해 왔다. 트레일러 운전자 A 씨 외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A 씨는 '지입차주'여서 이번 사고의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 지입차주는 본인 소유의 차량을 운송사업자(운수회사) 명의로 등록한 뒤 독립적으로 영업하는 자를 의미한다.
그러나 만약 트레일러 정비 과정 등에서 문제가 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비사도 처벌될 수 있다. A 씨는 이미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사상)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현재 경찰은 정밀 감정결과를 토대로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까지 추가 피의자 입건 여부를 결정한 뒤 사건을 종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월 25일 오후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서울 방향)를 달리던 25톤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가 부산 방향으로 향하던 관광버스 앞 유리를 뚫고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바퀴에 맞은 60대 관광버스 기사와 승객 등 3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승객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서울에서 광주광역시로 향하던 관광버스에는 사진작가협회 회원 총 3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약 150㎏ 이상 무게로 추정되는 바퀴는 가변축 바퀴(화물 무게에 맞춰 조절하는 바퀴)로 알려진 보조바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과적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으나, 당시 트레일러에는 22톤의 수하물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적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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