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도 즐거워요"…부모 손잡은 아이들의 어린이날 나들이
-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비와서 어디 못가 아쉬워 걱정했지만 아이들이 선물에 눈을 못떼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린이들의 날이자 올해로 102회를 맞이한 '어린이날' 5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한 대형 백화점은 가족 단위로 몰려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은 전국에 걸쳐 내리는 우천 영향으로 실외보단 실내에서 쇼핑하고 먹고 놀이시설을 즐기는 대형 백화점이 인기 만점이다.
이곳은 대형 백화점뿐만 아니라 대형몰, 시네마극장, 대형마트까지 겸해있다. 특히 아이들의 영원한 대통령 '뽀로로'와 타요, 폴리 등 동전과 지폐를 넣으면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자동차 기계는 그야말로 아이들의 놀이터 성지가 됐다.
'올해는 무슨 선물을 받을까' 하는 부푼 기대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아 끌어 발걸음을 장난감 가게에 멈추는데 성공했다. 다양한 테마로 된 레고, 외국 유명 영화의 각종 캐릭터 피규어, TV만화로만 봤던 수많은 로봇과 공주는 아이들의 시선을 뺏는데 충분했다.
또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 콘솔 게임기 전문기기 코너에는 아이따라 덩달아 신난 아빠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장안구 연무동에 거주하는 서모 씨(30대)는 "어린이날 호수공원 등에 가서 도시락 먹으며 보내려 했지만 (우천 관계로)아이들의 실망감을 깨고자 외출했다"며 "장난감을 받고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수원지역은 다소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은 탓에 고궁 주변으로 산책 겸 외출한 가족도 눈에 띄었다.
조선 제 22대 왕, 정조대왕의 꿈이 담겼다고 알려진 '화성행궁'은 흐린 날씨와 처마 끝에 매달린 빗방울 뚝뚝 떨어지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붐비는 것보단 한적하게 걷는 것이 좋다는 김모 씨(30대·여·권선구 권선동)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첫 아이와 함께 외출했다"며 "남편도, 나도 시끄러운걸 좋아하지 않아서 조용한 곳을 찾게됐다"고 전했다.
한류 드라마의 원조격인 MBC드라마 '대장금'의 촬영 장소로도 알려져 화성행궁은 외국인한테도 단연코 인기 장소다.
드라마에서 서장금 역을 맡은 배우 이영애씨로 구축한 밀랍인형은 화성행궁을 빠져 나오기 전, 외국인들이 한 번 거쳐가는 포토존으로 이미 형성됐다.
또 방문객들은 "언제 시간 내서 다시오냐"며 아름다운 고궁과 화성행궁의 정문으로 불리는 '신풍루' 앞 넓은 광장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아내는데 바빴다.
한편 비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되는 연휴에도 이어지겠다. 비는 이튿날 이른 오전까지 내리겠으며 일부 지역에 시간당 20mm 내외 강하게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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