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신세계다” 가상현실 고글로 어르신 안전교육
3개구 노인복지관 어르신에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 교육
- 김평석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와, 신세계를 본 것 같아요! 처음엔 어색하고 어려웠는데 익숙해지니 시간이 가는 줄 몰라요.”
“많은 사람이 모인 공연장에서 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앞뒤로 인파에 밀리는 느낌이 정말 실감납니다. 신통방통하네요!”
경기 용인특례시가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의 일환으로 올해 1월 시작한 어르신 VR(가상현실) 안전교육이 인기를 얻고 있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처인·기흥·수지구 노인복지관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이 매회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어르신들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순간적으로 군중이 몰리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비상구와 대피로를 미리 확인하고, 군중이 쏠리는 방향에 따라 이동하는 등의 안전 수칙을 VR로 간접 체험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위기에 처했을 때, 폭염이나 한파로 위험에 처했을 때 등 구체적인 재난 상황도 VR기기로 경험하며 실제상황처럼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응급상황에 따른 심폐소생술 실습과 기도폐쇄 때 실시하는 하임리히법 등도 모션 인식형 장비를 통해 체험한다.
처인구 포곡읍에 거주하는 정태선(84) 어르신은 “좌우로 시선을 돌려 보니 정말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게 다 있구나 싶어요”라며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몇 번 해보니 정말 공연장에 와있는 것처럼 실감 나요. 위급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연습하는 데도 유용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지난해 초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VR을 활용한 △생활안전 △교통안전 △자연재난안전 △사회기반체계안전 △범죄안전 △보건안전 등 6대 안전분야 교육을 했다.
올해부터는 학생과 영유아, 성인, 어르신으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하고 3개구 노인복지관과 협약을 맺었다. 협악에 따라 시가 전문 강사와 VR 장비를 지원하면 3개구 복지관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모집해 교육을 진행한다.
시는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더욱 실감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영상이 360도로 회전하며 모션을 인식하는 기기로 사양도 높였다.
시는 마을 경로당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 등 다양한 안전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10만 시민의 15.3%인 16만4000명이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르신 안전 문제도 체계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커졌다. VR 기기를 활용해 위급 상황에 대한 대처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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