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살아나나” 용인 ‘신갈오거리 축제’에 2만명 몰려

마을 정체성 알리는 다채로운 체험부스·공연에 발길 이어져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서 탈춘을 선보인 사자 탈놀이 공연단 모습.(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가 용인의 관문으로 불렸던 신갈오거리가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27일 시민과 함께 개최한 ‘거리축제’에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을 기원해 열린 이날 축제에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유명 가수 공연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축제장 가운데 마련된 ‘우리 동네 꿈을 담은 소원 나뭇잎 컬러링’ 게시판에는 “오늘 같은 신갈오거리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되길” 등 신갈오거리 부흥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글이 빼곡하게 적혔다.

이상일 용인시장도 “신갈오거리와 신갈동의 발전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시민들의 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 시장은 개회식에서 “시는 신갈오거리에 514억원을 들여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갈오거리 주변을 더 훌륭한 곳으로 만들고, 상권도 성장하도록 하겠다”며 “내년에도 주민들과 함께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다.

거리축제에는 다양한 체험부스, 먹거리 부스가 설치돼 시민의 관심을 끌었다. 부스는 신갈의 옛 이름인 ‘갈내마을’을 알리기 위해 시와 주민이 합심해 마련했다.

주민 제안 공모에 선정돼 신갈에 관련된 메뉴를 개발한 ‘갈내길 다과향’팀은 이날 시민들에게 마을의 옛 이름과 마을의 보호수, 축제가 열리는 도로의 주소 등을 질문해 대답하는 사람에게 레모네이드와 호두정과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 다른 주민 참여팀인 ‘신갈메아리’팀은 상미 약수터, 3.30기흥만세운동 기념 표석, 경기도박물관 등 신갈오거리 곳곳의 풍경과 명소, 상가을 스케치한 달력을 제작해 시민들이 채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일 시장(흰색 상의)이 27일 열린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서 부스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용인시 제공)

신갈오거리의 상인들도 이날 거리로 나와 김밥, 호두, 만두 등을 판매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북적이는 거리의 활력을 만끽했다.

시는 주민들과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는 신갈막걸리(가칭) 체험에도 많은 시민이 몰렸다.

마북동에서 온 황모 씨는 “누룩 냄새가 이렇게 고소한 줄 몰랐다”며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다. 신갈막걸리가 출시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역 초등학생들은 직접 만든 종이상자 탈을 스고 국악 장단에 춤을 추는 사자 탈놀이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신갈천 일대에는 신갈 주걱퀴즈, 오재미 놀이 등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게임 부스와 조아용 스토어, 건강하개, 아토양조장 등 지역 자활센터를 연계한 부스가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메인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선 오후 6시부터 기념행사와 공연이 열렸다.

가수 김필과 에일리의 축하공연,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용인문화재단 아임버스커 노민수집시프로젝트 등의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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