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술 파티 진실 밝히지 않으면 국조·특검"…민주당의원 30명 항의방문
민주당 의원들 "이화영 연어 술 파티 사실이라면 검찰 해체 국기문란 사건"
지검장 면담 요구 중 수사관 채증하자 "범죄자냐 사과하라" 소란
- 배수아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법정에서 새롭게 주장한 '연어 술 파티' 논란이 점입가경이 되고 있다.
전날(18일) 수원지검이 3차 입장문을 낸데 이어 19일 이 전 부지사측이 재반박을 하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선인 30여명이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민주당 현직 국회의원, 민주당 당선인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해 "수사 농단, 국기문란"이라며 대검의 감찰을 촉구했다.
박찬대 의원은 "정치 검찰이 야당 대표를 탄압하고 죽이기 위해 없는 죄를 만들기 위한 수사 농단"이라면서 "대검이 공식적으로 감찰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김승원 의원도 "수원지검은 수사주체가 아닌 수사대상"이라면서 "검찰이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하면 명백한 허위가 되냐"고 반문했다.
대책위는 "사실이라면 검찰이 해체해야 할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답해라. 이 전 부지사가 이 일을 거짓으로 이야기해서 얻을 이익이 단 한 개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연어 술 파티' 의혹에 대해 수원지검이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꾸린 상태다.
이어 민주당 의원 30여 명은 수원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고 수원지검 관계자들과 30여분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의원들이 지검장 면담을 요청하자 수원지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지검장 면담을 할 수 없다"며 "정식 공문도 없지 않았냐"고 맞섰다.
그러자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가 30명이나 왔는데 왜 안 만나주냐"며 "정식 공문 접수하고 재방문 하겠다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호통쳤다.
이 과정에서 수원지검 수사관이 해당 모습을 '채증'하자 이를 두고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의원들은 영상을 촬영하는 수사관에게 "채증하라고 누가 지시했나, 지시한 사람 나오게 하라"면서 "우리가 범죄자냐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이어 "수원지검은 특별한가 나도 국민이다 이게 바로 수원지검의 태도"라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이후 수원구치소로 이동했다. 수원구치소 항의 방문과 구치소장, 교도관들의 면담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변호인 측 피고인 신문 과정 중 김 전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바로 앞에 '창고'라고 붙은 세미나실이 있다"면서 "계속 토론도 하고 설득도 당하고 그런 과정이 있었다. 김성태가 나와 단둘이 있을 때 말했다. '이재명이 제3자 뇌물로 기소되지 않으면 형님이 큰일난다. 이재명이 죽어야 한다. 이 수사의 목적은 형님이나 내가 아니다. 이재명을 위한 수사다. 이재명은 끝났다. 이재명이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이와 관련해 검찰이 신문을 하면서 이 전 부지사에게 "1313호 사무실 맞은 편에서 김성태, 방용철과 술을 마셨다고 했는데 누가 나눠줘서 마셨냐"고 묻자 그는 "아마도 (술을) 쌍방울에서 갖고 오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놓고 회덮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날 이 전 부지사측이 날짜와 장소를 새롭게 특정하면서 수원지검과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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