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좋아" 때이른 더위 속 전국 관광지 나들이객 북적(종합)
지역 축제 인산인해…제주 등 유명 관광지 “벌써 여름”
도심 공원에도 돗자리·그늘막 펴고 휴일 여유 만끽
- 박대준 기자, 이시명 기자, 윤원진 기자, 이성덕 기자, 강정태 기자, 고동명 기자, 박지현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이시명 윤원진 이성덕 강정태 고동명 박지현 기자 =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전국 각지의 행락지와 관광지에는 가족, 친구 등 많은 나들이객들이 나와 덥지만 화창한 봄날을 즐겼다.
경기북부 지역의 관광지인 북한산과 감악산 등 유명 산지에는 아침 일찍부터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들뜬 모습이었다.
파주시 마장호수도 화창한 날씨에 나들이 나온 관광객들로 오전부터 주차장이 꽉 차면서 주변 도로가 몸살을 앓았다.
도심 공원들도 몰려나온 시민들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나무 아래 그늘막을 치고 한가로운 휴일 한때를 보냈다.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는 잔디밭 곳곳에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주변 편의점이나 집에서 싸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낮잠을 자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인천의 대표적인 도심 공원 중 한 곳인 청라호수공원에서도 산책이나 나들이를 즐기려는 주민들이 찾는 명소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은 휴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산책로를 다니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모두 그늘에만 자리잡고 있었다. 가끔 손부채질하며 걸음을 재촉하는 행인들이 눈에 띌 뿐이었다.
낮 최고기온이 27도를 기록한 대구에서는 국내 최대의 참꽃 군락지인 대구 달성군 비슬산에 상춘객 인파가 북적였다. 이날은 달성군이 주최하는 제28회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이틀째 열리는 날이다.
대부분 방문객은 자외선을 막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나 안면 마스크를 착용했고 더운 날씨에 갈증을 느낀 사람들이 목을 축이려 비슬산 군락지 부근 대견사 음용수대 앞에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충북에서는 제40회 수안보온천제가 열린 가운데 관광객들은 시원한 벚꽃 나무 아래서 꽃비를 맞으며 족욕을 즐겼다. 제천 세명대 벚꽃길에도 봄의 추억을 남기려는 주민 발길이 계속됐다.
또한 각지의 유명 전통시장에서는 두릅 등 봄나물과 함께 자주감자 등 모종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통령별장 청남대는 5000여 명이, 속리산 국립공원은 67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 통영시 만지도는 트레킹을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은 선착장에서부터 시작하는 해안 둘레길을 걸으며 바다 내음을 즐겼다. 만지도와 연대도를 이어주는 출렁다리에서는 나들이객들이 다리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기에 분주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에도 때 이른 더위를 식히려는 도민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제주시 이호동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모래밭에 앉아 햇살을 느끼거나 맨발로 해안을 거닐며 ‘봄 바다’의 매력을 만끽했다. 일부 방문객은 푸른 바다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풍덩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다.
한편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둔 이날 진도군 팽목항에는 휴일을 이용해 방문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남 공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8년째 이곳을 찾고 있는 최원준 씨(37)는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진도항을 찾아 추모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갖고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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