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태풍 속 ‘재건축’ 앞세운 안철수·김은혜 분당서 존재감 드러내
‘재건축’ ‘거센 정권심판론에 보수층 집결’이 승리 요인
- 송용환 기자, 배수아 기자
(성남=뉴스1) 송용환 배수아 기자 = 4·10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국민의힘 안철수·김은혜 후보가 분당 2개 선거구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11일 선관위에 따르면 안철수 당선인은 분당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정면대결을 펼쳤다. 이광재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를 지낸 거물급 인사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개표 결과 안철수 당선인은 53.27%(8만 7315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광재 후보는 46.72%(7만 6578표)로 낙선했다.
김은혜 당선인은 분당을에서 대표적 친명계인 민주당 재선의원 김병욱 후보와 맞붙었다.
개표 초반 김은혜 당선인이 근소하게 앞서나가다가 김병욱 후보가 역전하면서 초접전 양상으로 긴장감을 더해갔다. 이어 개표율이 50%를 넘기면서 김은혜 당선인 50.12%, 김병욱 후보 49.87%로 재역전되면서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결국 김은혜 당선인 51.13%(6만 9259표), 김병욱 후보 48.86%(6만 6196표) 득표율로 치열했던 승부를 마감했다.
분당의 경우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세가 우위를 보이는 곳이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을 했고, 역시 민주당 소속인 분당을 김병욱 후보가 재선의원을 할 정도로 유권자들이 시대 흐름에 맞춰 지역일꾼을 선택하는 지역이다.
애초 출구조사 결과 ‘예측 1위’를 하지 못했지만, 지역 숙원인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제1공약으로 내세운 여당 후보들에게 표심이 향한 것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야당 후보들도 재건축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여당 후보가 더 힘 있게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거셌던 ‘정권 심판론’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사 집단행동의 장기화에 ‘이종섭·황상무 논란’, ‘대파 논란’이 더해지면서 위기를 느낀 분당지역 보수층이 투표일에 집결한 것도 안철수·김은혜 후보 승리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밖에 수원정에서 승리한 민주당 김준혁 당선인의 ‘막말 논란’, 안산갑 민주당 양문석 당선인의 ‘11억원 불법대출 논란’도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했다.
안철수 당선인은 “정부를 위한, 잘 되기 위한 쓴소리, 그래서 민심에 맞는 민심을 전달하는 그런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혜 당선인은 “표로 보여주신 민심과 분당 주민들의 바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앞으로 더 낮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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