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불법대출' 김준혁·양문석, 사퇴 압박 딛고 나란히 당선

경찰, 수원정 김준혁 사자명예훼손 고발 접수
검찰, 안산갑 양문석 특가법 사기 및 딸 수사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당선인(왼)와 양문석 당선인.

(수원·안산=뉴스1) 유재규 김기현 기자 = '막말논란과 불법대출'로 뭇매를 맞았던 경기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극심한 사퇴 압박을 이겨내고 나란히 해당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오전 1시50분을 기준으로 수원시정 지역구에 출마한 김준혁 민주당 당선인은 6만9877표(50.8%)를,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6만7504표(49.1%)를 각각 얻었다. 개표율 99.8%에서 불과 격차가 1.7%p다.

김 당선인은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 비하 및 이대생 미군 성 상납' '유치원 교육선각자 친일파 모욕' '다부동 전투 폄하' 등의 발언으로 각계각층에서 연일 후보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또 최근에는 2022년 2월에 출간한 '변방의 역사 제2권'에서 퇴계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지존"이라고 지칭한 표현도 지적됐다.

특히 김 당선인이 역사학자라는 점에 유권자들은 분노했고 사퇴도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이번 총선에서 '당선'을 거머줬다.

다만, 그동안 크게 일어난 '잡음'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해 '성적도구' '성적 노리개'로 비하하는 망언도 드러나면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이 김 당선인을 상대로 경찰에 제기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고발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딸을 앞세운 '불법대출'로 지탄을 받고있는 양문석 후보도 지역구인 안산시갑에서 당선됐다.

양 당선인은 5만6756표(55.5%)를,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는 4만5361표(44.4%)를 각각 얻었다. 개표율은 99.5%며 두 후보 간의 격차는 11.1%p다.

양 당선인은 지난달 말부터 제기된 '11억원 불법대출'에 대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편법대출'이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논란 후, 갖은 사퇴를 종용 받는 가운데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특별위원회'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위반(사기) 혐의로 양 당선인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또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한 현장감사에서 양 당선인의 이같은 불법대출 정황을 발견한 새마을금고중앙회 역시, 양 후보의 딸과 대출모집인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상록구선거관리위원회 또한 재산축소 신고를 이유로 양 당선인에 대한 고발장을 안산상록경찰서에 제출했다.

양 당선인과 그의 딸에 대한 수사는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이뤄지고 있다. 검찰은 두 사건에 대해 병합 여부를 검토 중이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