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준혁 "조선 때 천민들은 남성끼리 성관계" 발언

이화여대를 졸업한 탈북민 김다혜씨가 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 사퇴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24.4.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김기현 기자 = 4·10 총선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과거 "조선시대 때 천민들은 남성끼리 성관계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는 지난해 2월 1일 팟캐스트 '팟빵'의 '김용민 브리핑-뭐? 성관계는 배우자만? 조선왕의 잠자리 야담'에서 "실제로 조선시대 때 남자들, 천민들은 결혼하기도 힘들고 뭐 그러다 보니까 남성들끼리 성관계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 배우 이준기 씨가 맡았던 광대 역할을 예로 들었다. 김 후보는 "이준기가 뭐하는 역할이었냐. 광대인데 남자들한테 항문 성관계를 해주는, 그걸 비럭질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이 제작한 왕의 남자는 1천만 관객을 동원해 전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연산군을 뒤에서 조종하려는 내시가 광대 패를 궁에 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1차아파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김 후보는 또 "세상에서 남자들한테 제일 나쁜 욕이 '비럭질이나 해처먹어라'라는 말 들어보지 않았냐"며 "이 뜻은 다른 남자한테 자기 몸을 팔아서 돈 벌어 처먹으라는 얘기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나쁜 욕이다. 남자들한테는"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어 "그런데 실제로 이 비럭질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제 영화(왕의 남자)에서도 이준기를 비럭질을시키는 거다"라며 "비럭질을 시켜갖고 돈 몇푼 주면 이제 남자 하인들, 천민들이 와서 그 뒤에 이제 뭐 여인들을 구할 수 없으니까 남성들을 대상으로 항문에다가 성행위를 하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현재 '이화여대생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 성관계' '연산군 스와핑' 등 각종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에게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됐고 많은 분들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 과거에 사용해 온 여러 표현들이 우리 사회 통념과 기대에 크게 어긋났음을 인정한다"며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고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도 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