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준혁 "조선 때 천민들은 남성끼리 성관계" 발언
- 최대호 기자,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김기현 기자 = 4·10 총선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과거 "조선시대 때 천민들은 남성끼리 성관계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는 지난해 2월 1일 팟캐스트 '팟빵'의 '김용민 브리핑-뭐? 성관계는 배우자만? 조선왕의 잠자리 야담'에서 "실제로 조선시대 때 남자들, 천민들은 결혼하기도 힘들고 뭐 그러다 보니까 남성들끼리 성관계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 배우 이준기 씨가 맡았던 광대 역할을 예로 들었다. 김 후보는 "이준기가 뭐하는 역할이었냐. 광대인데 남자들한테 항문 성관계를 해주는, 그걸 비럭질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이 제작한 왕의 남자는 1천만 관객을 동원해 전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연산군을 뒤에서 조종하려는 내시가 광대 패를 궁에 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김 후보는 또 "세상에서 남자들한테 제일 나쁜 욕이 '비럭질이나 해처먹어라'라는 말 들어보지 않았냐"며 "이 뜻은 다른 남자한테 자기 몸을 팔아서 돈 벌어 처먹으라는 얘기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나쁜 욕이다. 남자들한테는"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어 "그런데 실제로 이 비럭질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제 영화(왕의 남자)에서도 이준기를 비럭질을시키는 거다"라며 "비럭질을 시켜갖고 돈 몇푼 주면 이제 남자 하인들, 천민들이 와서 그 뒤에 이제 뭐 여인들을 구할 수 없으니까 남성들을 대상으로 항문에다가 성행위를 하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현재 '이화여대생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 성관계' '연산군 스와핑' 등 각종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에게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됐고 많은 분들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 과거에 사용해 온 여러 표현들이 우리 사회 통념과 기대에 크게 어긋났음을 인정한다"며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고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도 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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