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위안부 2차 가해 멈추고 사퇴해야…" 국힘 경기도당 '일침'
수원정 민주 김준혁 후보 '사과문' 지적
"8분짜리 싸구려 사과문…진정성 결여"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4·10 총선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연일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김 후보의 사과문을 지적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5일 경기지역 정가에 따르면 배지환 국힘 경기도당 대변인(현 수원시의회 의원)은 전날 '김준혁은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그것만이 피해자와 망자께 사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의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 군인 박정희'편에서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성관계를 했었을 테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는 김 후보가 최근 낸 사과문에 대한 비판이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과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많은 국민 여러분에게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됐고, 많은 분들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배 대변인은 "김 후보가 사과문을 올린 지 불과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지난 3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위안부 피해자 단체는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김 후보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피해자를 모욕했다'며 고발했다"며 "또 '피해 할머님들의 명예와 인권을 생각하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사퇴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발적인 뉘우침 △명확한 이해 △책임 방법 등 일반적으로 사과문에 포함되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김 후보의 사과문에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근거를 나열한 것이다.
배 대변인은 "김 후보는 사과문을 자발적으로 쓰지 않았다. 사과문이 SNS에 올라오기 불과 1시간 전만 하더라도 김 후보는 이대 김활란 초대 총장 관련 반박자료를 블로그에 게재했다"며 "그리고 약 1시간 후 다른 SNS에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상황실에서 사과 권고가 공지된 지 불과 8분 만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김 후보는 잘못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다. 위안부 피해자들께 사과드린다고만 했을 뿐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며 "대신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라는 두 가지 잘못을 명시했지만, 이는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과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분노한 본질적인 이유는 김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추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며 자신들을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배 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는 "김 후보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셨음에도 김 후보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배 대변인은 끝으로 "8분짜리 싸구려 사과문에는 역시나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며 "다시 한 번 김 후보에게 말씀드린다. 본인 개인의 영달을 위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고, 사퇴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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