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이 떠드는 '김준혁', 나쁜 정치인" 여성단체 '고발 예고'

"정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여성에 대한 존중이 있는지 의문"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원 지역 후보 합동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와 성관계를 했다'는 취지의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 수원시정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여성단체로부터 또 한 번 고발당할 위기에 처했다.

60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찐(眞)여성주권행동'은 4일 오전 11시 수원시 영통구 김 후보 선거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사죄를 촉구했다.

오세라비 찐(眞)여성주권행동 공동대표는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역사를 평가하는 사람은 학자라 할 수 없다"며 "근거 없이 떠드는 학자는 나쁜 역사학자고, 그런 이가 정치인이 되면 나쁜 정치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막말 이후에도 자신의 말이 관용적 표현일 뿐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을 우롱했다"며 "과연 정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인물인지,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경기도의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조만간 경기남부경찰청에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후보를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1차아파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로써 김 후보는 벌써 두 번째 고발당할 상황에 처했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위안부가족협의회, 일분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으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김 후보는 2019년 2월 '김용민TV'의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 군인 박정희'편에서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 상대로 섹스했었을 테다"라고 말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김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과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많은 국민 여러분에게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