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농축액+해시시 강력 마약 제조 러시아인, 양성반응에도 혐의부인

4500만원 상당 해시시화 대마 판매…'페메트론' 1g당 4명 투입
안산 도심 주택가서 제조·판매·투약…경찰, 5일 일당 3명 송치

압수물.(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도심 주택가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투약한 외국인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제조·판매·소지·투약) 혐의로 A씨(20대·러시아 국적) 등 2명을 구속하고 B씨(20대·러시아 국적)를 불구속 상태로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경기 안산지역 소재 한 빌라 안에서 대마 농축액으로 마약 '해시시'를 제조하고 '메페드론'을 투약한 혐의다.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을 지난 3월27일 오후 8시께 해당 빌라에서 A씨 등 3명을 검거했다. 검거할 당시에 대마 농축액 750g, 해시시 23g, 메페드론 6.5g 등 마약과 이를 제조할 수 있는 물품을 증거품으로 확보했다.

이들은 대마 농축액과 해시시 성분을 결합해 일반 대마초 보다 강한 환각효과를 보이는 마약을 제조해 판매하고 각성제로 사용되는 '메페드론'은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검거했을 때 발견된 해시시화 한 대마는 약 1만2800명이 흡입할 수 있는 양으로 이를 환산하면 4500여만원 상당 금액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이 투약한 메페드론의 경우, g당 4명이 투약가능한 정도의 양이며 4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2명은 관광비자 등 지난 2022년, 2023년 각각 국내로 들어왔으며 이들 세 명은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다 만난 관계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마약투약과 함께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까지 벌이는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관리하던 계좌를 분석, 마약판매 대금으로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A씨 등 일당은 "서로 모르는 사이다" "마약을 한 적도, 판매한 적도 없다" "주고받은 돈은 개인적인 거래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또 이들의 모발에서 마약검사 양성반응이 나왔음에도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하기 이전부터 마약범죄를 저질렀다면 해시시, 메페드론 양의 규모는 더 클 것"이라며 "이들이 진술을 거부하는 만큼 구체적인 범행 시기와 횟수 등 여죄를 수사 중이다"라고 전했다.

A씨 일당이 마약을 유통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다른 범죄일당이 있는지 추적하는 한편, 오는 5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