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6·25 참전 고마워하면, 친미 사대주의"…'잇단 막말' 논란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4·10 총선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과거 유튜브에 출연해 "6·25 참전 고마워하면, 친미 사대주의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안보관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수원 화성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학생과 성관계를 했다는 주장으로 한 차례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역사관 논란에 이은 또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는 2017년 10월 유튜브 채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의 '김용민, 곽현화, 김준혁의 수상한 이야기 8회 - 무능한 왕을 위한 나라는 없다' 편에 출연해 "대미 사대주의 외교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남한산성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방법이 뭐가 있냐'는 김용민 씨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에 당시 김용민 씨는 "저는 또 생각해 보면, 미국한테 우리가 큰소리치면서 '어, 지금 우리한테 갑질하시는 거야. 그럼 한 번 우리가 중국하고 친해져볼까' 이런 배짱은 있어줘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그럼. 아니 지금 오히려 러시아하고도 가까워질 수 있다. 지금 미국하고 관계 정리하고, '우리 중국하고 하겠다' 그러면 미국이 어떻게 될 것 같냐. 꼼짝 못한다"고 김용민 씨를 옹호했다.
이후 곽현화 씨가 '그 말을 못하는 이유는'이라고 묻자, 김용민 씨가 "지금 저기 외교·안보라인에 친미 사대주의자들이…"라고 말끝을 흐렸고, 그 사이 김 후보가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6·25 전쟁 때 미국이 참전해서 우리나라를 구해줬다는 생각하고,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가 참전해서 조선을 구해줬다는 당시 서인들 생각하고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이 게재된 시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탄핵된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41.1%를 기록해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때였다.
영화 남한산성이 개봉된 2017년 10월 3일 직후이기도 하다. 남한산성은 1636년 조선 인조 14년, 청나라가 조선을 침입한 병자호란을 다룬 내용이다. 병자호란은 중원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한 청나라의 군신관계 요구를 조선이 거부하자 청 태종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침략한 전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미 역사와 관련된 과거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 후보가 앞으로 더 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원지역 정가 관계자는 "역사관 뿐 아니라 안보관에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벌써 막말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만큼 향후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17년 9월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의 '김용민, 곽현화, 김준혁의 수상한 이야기 1회 -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 편에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 자리가 명당자리라고 하는데 풍수지리가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며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이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김 후보는 2019년 2월 '김용민TV'의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 군인 박정희'편에서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 상대로 섹스했었을 테다"라고 말하며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 학생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역사학자이자 한신대 교수로 지난달 6일 원내대표를 지낸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의원을 꺾고 수원정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박 의원은 현역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돼 득표율 20%의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참여해 단 3표 차이로 김 후보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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