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전국서 유세전 치열(종합)

후보들 '정권 심판, '지역 발전' 등 외치며 유권자 표심 잡기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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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뉴스1) 양희문 배수아 박소영 유재규 신관호 전원 오미란 강미영 강교현 기자 =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30일 전국 각지 후보들은 지지를 호소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각 후보는 '정권 심판', '지역 발전' 등을 외치며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최선을 다했다.

여야 거물급 인사가 맞붙는 경기 분당갑 선거구에서는 후보들이 초반 기세 잡기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이날 'GTX-A 성남역' 개통식에 참석해 첫 주말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시민들과 악수하며 "열심히 하겠다"는 인사로 표심에 호소했다. 시민들은 안 후보와 사진을 찍기도 하고 격려의 말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오후 일정으로 오후 6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유권자 마음 잡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광재 후보도 시민들을 만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개통식이 끝난 뒤 인근 카페거리와 율동공원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만나 민심을 다졌다. 그는 뉴스1 취재진과 만나 "당선 가능성이 높은 다른 지역을 포기하고 어려운 분당을에 출마한 이유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길을 만들고, 길을 만드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연수을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도 인파가 모이는 곳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현역 의원인 민주당 정일영 후보는 이날 오전 송도2교 이안상가 사거리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금 편안하십니까"라고 물은 뒤 "경제전문가인 저 정일영,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외쳤다.

상대편 김기흥 후보 역시 오전부터 인천1호선 캠퍼스타운 역 앞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장악한 4년, 잃어버린 송도의 4년을 꼭 되찾아오겠다"며 "공약만 내세우는 정치인이 아니라 진짜 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인근에서 원희룡(계양을), 최원식(계양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2대 총선 전북 최대 관심지 중 한 곳인 전주시을 선거구 후보들도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첫 국회 입성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반드시 약속을 이행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지역발전'을 강조했다.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함거(예전에 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에 올라 지역구 곳곳을 순회했다. 그는 "여야 협치 '쌍발통'을 살려달라"며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 대통령을 만나 직언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오전 삼천동 국립전주박물관 인근 대형 사거리에서 유세 운동을 펼쳤다. 강 후보는 이날 저녁 효자동 안행교 사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유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주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치열한 고등학교 선후배 맞대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서귀포고 총동창회가 주최한 '제35회 서고인 체육대회 및 한마당 축제'에 동문이자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인 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가 참석했다. 위 후보는 이 학교 16회 졸업생, 고 후보는 11회 졸업생이다.

각각 하늘색·빨간색 셔츠 위에 동문 단체 티를 받쳐 입은 두 후보는 눈인사와 악수, 포옹으로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긴 인사를 나눴다. 현역 의원으로 3선에 도전하는 위 후보는 친숙함으로 무장해 부스를 누볐다. 동문인 아들도 내내 그의 곁을 지키며 힘을 보탰다. 개회식에서 제주 출신 첫 제주경찰청장이라는 소개에 만세 인사를 하며 기세를 올린 고 후보 역시 동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얼굴을 알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시장에서 조재희(송파갑)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도 이른 아침부터 지역주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안도걸 후보는 무등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역의 듬직하고 충실한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경쟁자인 국민의힘 박은식 후보는 오전 8시부터 광주 동구 금호장례식장 앞에서 차량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지역에서 성장해 온 점을 강조하며 지역발전을 이루기 위한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진보당 김미화 후보는 남광주시장에서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정권 심판 잘할 수 있다. 꼭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중입자 가속기 유치를 통해 동남을을 메디컬시티로 자리매김하고 돌봄의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단 공약을 내세웠다.

경남 사천남해하동 출마 후보들도 지역구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제윤경 후보는 항공우주 테마공원에서 "도둑맞은 항공우주 예산을 찾겠다"며 "항공우주 중심 도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편 국민의힘 서천호 후보는 남해를 방문해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투명한 정치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저수지 일대를 찾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30/뉴스1 ⓒ News1 전원 기자

강원 원주에서도 여야 후보들이 마트와 전통시장 주변으로 유세에 나서고 있다. 원주을 첫 3선 연임에 도전한 민주당 송기헌 후보는 너르내사거리, 원주오거리 주변을 중심으로 유세 일정을 마련했다. 이 지역은 마트와 전통시장이 위치한 곳이다.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 이력을 소개하며 8년 만에 국민의힘의 을 선거구 탈환을 선언한 김완섭 후보도 주요 지역 행사장과 마트 주변을 중심으로 유세 일정을 잡았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광주 서구 풍암저수지를 찾아 "총선 과제는 윤석열 정권을 우리가 애국심으로 심판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마음이 총선 당일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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