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1만4680명 일상회복 도왔다

지난해 심리상담·법률 등 지원 2만6964건

경기도 가정폭력·성폭력 공동대응팀 성과 그래.(경기도 제공)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 A 씨는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112신고를 4번이나 했으나 막상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면 지원을 거부했다. 경기도 가정폭력·성폭력공동대응팀(가칭)은 A 씨가 두려워하지 않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했다. A 씨는 단순 경찰 조사 때는 ‘이혼하고 싶다’고 했으나 전문 상담 결과 ‘남편을 걱정하고 잘 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 가정방문, 부부상담치료, 의료지원 등을 진행했다. 이후 A 씨 부부는 긴 치료 끝에 일상을 회복하게 됐다.

경기도는 도내 8개 시군 '가정폭력·성폭력공동대응팀(가칭)'이 지난해 1만 4680명에게 심리상담, 의료·법률 등 2만 6964건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공동대응팀은 112에 신고된 가정폭력, 성폭력 등의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경찰관, 상담사, 통합사례관리사가 전화상담 등을 통해 피해자가 호소하는 문제들에 개입하고, 폭력의 원인이 되는 상황 제거, 현실적인 욕구 지원과 해결을 위한 정보를 지원한다.

2021년 11월 부천시와 하남시를 시작으로 현재 8개 시군(부천, 하남, 김포, 안산, 파주, 화성, 과천, 오산시)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지원 대상은 총 1만 4680명(가정폭력 1만 4265명, 성폭력 34명, 스토킹·데이트폭력 330명, 기타 폭력 51명)이다.

이들에게는 2만 6964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직접 신고가정을 방문한 사례가 469건, 심리상담 1만 4671건, 전문기관 연계 지원 1368건, 긴급분리지원 738건, 법률상담지원 1862건, 의료지원 183건, 기타 지원 7628건 등이다.

초기 신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사업의 특징상 지원의 만족도 분석은 어렵지만 가정방문 또는 공동대응팀에 방문한 피해자 2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공동대응팀 지원에 만족한다'(92%), '다른 피해자들도 공동대응팀을 알고 지원을 받으면 좋겠다'(96%)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도는 현재 8개 시군에 이어 올해 3개 시군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으로, 사업에 미참여하고 있는 시군 대상으로 찾아가는 사업 현장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