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50m 앞서 성인 페스티벌’…교육당국, 명백한 위법 ‘중지 요청’

 성인 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성인 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수원=뉴스1) 이윤희 기자 = 경기도 수원시 소재 민간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인 성인 페스티벌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이다. 국민청원에 이어 교육당국도 행사 중지를 공식 요청하는 등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4월20일과 21일 수원 권선구 A민간 전시장에서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열릴 예정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을 찾은 입장객은 입장료를 내고 성인 인증을 거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입장하면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란제리 패션쇼도 관람할 수 있다.

교육당국은 전시장 측에 즉각 행사 중지를 요청했다.

성인 페스티벌이 열리는 민간 전시장이 초등학교와 불과 50m도 안된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

수원교육지원청은 해당 행사가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 제9조 13호에 위반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전시장을 포함해 지자체, 관할 경찰서에 행사 중지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선 학생의 보건·위생·안전·학습과 교육환경 보호를 침해하는 영업행위를 하거나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 측은 전시장 측이 행사를 강요하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21일 '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B씨는 "며칠 전 수원시 도심 한복판에서 성인 엑스포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처음 얼핏 들었을 때는 성인 남녀들이 모여서 춤추고 노는 클럽으로 착각했지만 작년에 개최된 성인 엑스포를 보니 성매매 엑스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여성 AV배우가 맨 엉덩이를 드러내고 남자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맨 엉덩이를 때리고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하더라"라며 "심지어 일본 AV배우가 남성 참석자를 주무르고 만져주는 이벤트도 있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더 화가 나는 건 이런 유사 성매매 행사가 열리는 전시장에서 불과 반경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