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과학고 설립 추진…교육지원청·시정연구원과 협약

“반도체산업 선도, 과학고 최적 도시…설립 요구도 거세”

이상일 용인시장(가운데)과 김희정 교육장(오른쪽), 이상대 용인시정연구원장(왼쪽)이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가 과학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용인시는 22일 용인교육지원청·용인시정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용인시와 용인교육지원청, 용인시정연구원은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각 기관이 가진 역량과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해 협력할 방침이다.

시는 과학고 설립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사항을 지원하고, 용인교육지원청은 학교 설립 제반사항을 이행한다. 용인시정연구원은 학교 설립을 위한 연구와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과학고 필요성을 설명하고, 효율적인 설립 방안을 제시한다.

지난 2월 기준으로 경기도의 인구는 1363만여명이지만,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고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이 학교는 경기북부인 의정부시에 있어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기 남부지역 중학생들은 교육 혜택과 진학 선택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인구수가 경기도보다 작은 서울(938만명), 부산(328만명), 인천(300만명), 경상북도(254만), 경상남도(324만명)에는 각각 2곳의 과학고가 있다. 이에 경기도에 과학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와 교육 관계자들은 용인시가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요건을 갖춘 최적지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7월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용인시는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중심도시로 확고한 위상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이어 반도체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입주와 입주 의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처인구 이동읍 ‘공공주택지구 반도체 국가산단 배후 신도시’ 조성이 발표되며 인구의 가파른 증가도 예고돼 과학고 설립에 대한 요구는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는 과학고가 설립되면 인구수 대비 불공평한 과학교육 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기업과 인재 양성 기관의 결합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발전을 이끌 창의적인 과학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초적인 기반을 갖게 됐으므로 과학고를 설립할 시기가 됐다”며 “용인교육지원청과 시정연구원이 협력해서 과학고 설립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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