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해남·대전·순창 등 전국 동시다발 '산불' 잇따라(종합)

"산림 소실되고, 주민 부상입고"…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20일 오후 4시 21분께 대전시 하소동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보이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2024.3.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전국=뉴스1) 김기현 김경현 박지현 이승현 이성덕 양희문 기자 = 전국이 건조한 날씨를 보인 20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1분쯤 대전 동구 하소동 인근 야산 5부 능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은 헬기 등 장비 14대와 인력 3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산세가 험하고, 경사가 급해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게 산림 당국의 설명이다. 동구는 재난문자를 발송, 인근 주민과 등산객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날 오후 4시 15분쯤 전남 해남군 해남읍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헬기 1대와 장비 5대와 인력 14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산림 당국은 그러나 현재 초속 6.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오후 2시 26분쯤 전북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50여 분 만에 꺼졌다.

20일 오후 1시 11분쯤 광주 동구 학동의 미양산에서 불이 나 소방과 산림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박지현 수습기자

이 불로 인근 단독주택에 거주하던 A 씨(77·여)가 안면 1도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산림 당국은 야산 인근 단독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산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이날 오후 1시 52분쯤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산림 0.4㏊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림 당국은 입산자 부주의로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 △광주 동구 학동 미양산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야산 △대구 달성군 하빈면 야산 △경남 양산시 원동면 야산 등에서도 잇따라 불이 나 산림이 소실되고,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빚어졌다.

산림 당국은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울(동남·동북권) △경기 성남·구리·하남·이천 △광주 △경남 양산·함양·사천·거제·남해 △전남 여수 등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한 바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산불 우려가 크니 불법 소각 등 행위를 일절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