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여야 갈등으로 임시회 결국 파행…지쳐가는 공무원들
민주, 추경안 편성·서울편입 결의안 상정에 반발 ‘등원 거부’
공직사회 “현안사업 시급”…다음달 꽃박람회도 ‘발등의 불’
-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각종 민생예산과 지난해 전액 삭감된 업무추진비를 추경예산으로 다룰 예정이던 경기 고양시의회의 임시회가 여야 간 갈등으로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공직사회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고양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고양시의회는 당초 지난 4일 ‘제282회 임시회’를 개회해 제1차 추경 예산과 각종 안건들을 심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추경 예산안이 당초 약속과 다르게 상정되고, 국민의힘에서 ‘서울편입 결의안’을 올렸다는 이유로 첫날부터 본회의에서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13일까지 각 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임시회 속행을 논의했지만 민주당의 강경한 입장으로 14일 현재까지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제출한 추경안에 △고양페이 △대한노인회 고양시지회 운영비 지원 등 단 두 건의 민생 예산안만 ‘끼워 팔기식’으로 집어넣고 업무추진비, 국외여비, 연구용역비 등 시민의 복리후생과는 거리가 먼 성격의 예산사업 건수만 48건으로 약 85%를 차지한다”며 “△고양페이 △대한노인회 고양시지회 운영비 지원에 대해서는 전부 수용하고, △업무추진비 △국외여비 △연구용역비 등 일부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이 발의한 ‘고양시 서울편입 촉구 결의안’에 대해서도 “현재 고양지역 4개 선거구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이 서울편입을 한 목소리로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총선용으로 내놓은 결의안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서울편입 촉구 결의안은 여야 동수인 상임위에서 부결하면 되는데 특정안건과 민생 안건, 예산을 볼모로 자진 철회 요구를 고집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이같은 갈등 상황에서 고양시공공기관노동조합연대(의장 일산병원 노조위원장 백영범·이하 고공연대)는 14일 고양페이와 고양시 부서업무추진비등에 대해 예산 편성을 위한 1차 추경 임시회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면서 이번 임시회는 사실상 개회가 무산됐다.
임시회의 경우 최장 15일까지 연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18일이면 회기가 자동 종료된다. 이런 상황에서 ‘원포인트’로 열더라도 본회의를 제외하고 평일인 15일(금) 하루밖에 여유가 없어 추경을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심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덕양구 A 동장은 “부서 운영비가 없어 수백만원 사비를 털어 주역주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며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시의원들의 당쟁 싸움에 공무원과 시민들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당장 4월26일 개막 예정인 고양국제꽃박람회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1000만원 상당의 기관업무추진비 예산이 시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서 국내외 외빈 의전 등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또한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에 대한 ‘꽃박람회 주차장 부지 대부료 면제 동의안’ 조차 이번 임시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서 매년 행사 때마다 사용해 온 5500대 규모의 주차장도 확보하지 못하게 돼 주차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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