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이루며 민주 독식했던 안양…국힘, 설욕 벼른다

21대 총선서 이종걸·이석현·심재철 모두 경선·본선 탈락
3석 모두 차지한 민주당에 부의장·변호사 출신 국힘 도전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51일 앞둔 2월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처에서 한 직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정리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안양=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남부를 대표하는 대도시 중 한 곳인 안양시는 더불어민주당이 3개 선거구 모두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제20대 총선까지 안양은 5선(민주당 이종걸·국민의힘 심재철)과 6선(민주당 이석현) 등 최다선 의원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모두 물갈이가 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이번 4·10총선에서 현역의원 3명 모두를 단수공천 했고 국민의힘은 안양만안·안양동안갑은 단수공천, 안양동안을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했다.

이종걸 전 의원이 5선을 했던 ‘안양만안’은 경기도의회 의장 출신이자 이 전 의원 보좌관을 했던 민주당 강득구 의원(60)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안양만안은 야당 지지층이 보수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이고, 강 의원 지지세 역시 강하다는 점에서 올 총선에서의 재선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돈익 전 당협위원장(53)이 강 의원의 재선 도전을 막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제4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법무법인 나라 대표변호사를 맡는 등 안양시에서 줄곧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지역기반을 다져온 인물이다.

‘안양동안갑’은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민병덕 의원(53)이 이석현 전 의원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해 당선된 곳이다.

민주당 초대 소상공인위원장을 맡은 민 의원은 소상공인 권익보호와 다수의 가맹본사-가맹점 상생 협약을 끌어낸 점, GTX-C 인덕원역 정차 성과를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제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던 임재훈 전 의원(58)이 민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새정치국민회의 등 민주당계 정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지난 2021년 이재율 전 경기도 부지사 등과 함께 인재영입위원으로 입당했고, 같은 해 8월 안양동안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평촌신도시로 대표되는 ‘안양동안을’에서는 민주당 재선 이재정 의원(49)과 국민의힘 심재철 전 의원(66) 간 재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54.15%의 득표율을 기록해 41.73%에 그친 심 전 의원에게 승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헌정사상 최초 여성 외교통일위원회 민주당 간사직 수행은 물론 여성 국회의원 최초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재선을 거치면서 몸집을 키웠다.

경선에 도전해 윤기찬 변호사를 제치고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심 전 의원은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제20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냈고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등 꾸준히 지역구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총선 안양지역 선거구별 득표율은 안양만안 민주당 강득구 53.60%-미래통합당 이필운 42.33%, 안양동안갑 민주당 민병덕 55.33%-미래통합당 임호영 39.76%, 안양동안을 민주당 이재정 54.15%-미래통합당 심재철 41.7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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