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공사장서 잇단 추락사…"사용자 태도가 안전불감증 원인"(종합)

전문가 "작업자 스스로 안전의식 태도 갖추면 1차선서 예방"
노동부 "확대된 중처법 따른 중소사업체 중심 사고예방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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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유재규 김기현 양희문 기자 = 경기지역 공사현장 곳곳에서 작업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4, 5일 이틀간 4명이 숨지는 추락사고가 발생,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안전의식 고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5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0분께 경기 광주시 탄벌동 소재 한 단독주택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 A 씨(60대)가 추락했다. A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5시10분께 치료 도중 숨졌다. 그는 3~4m 높이에서 옹벽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8시11분께 의왕시 학의동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지하 4층에서 작업중인 근로자 B 씨(20대)도 지하 6층으로 추락해 숨졌다.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B 씨는 철제구조물 해체작업을 벌이던 중 바닥이 붕괴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전날(4일)에도 추락사 사고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2시13분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타운하우스 건설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C 씨(60대)가 높이 5m 상공에서 아래로 추락했다.

공사관련 협력업체 대표인 C 씨는 거푸집을 고정하는 작업을 하다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C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숨졌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 20분께 연천군 신서면 한 농자재 창고에서 지붕 보수작업을 하던 근로자 D 씨(60대)도 6.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D 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지붕보수업체 직원 D 씨는 비가림 지붕 교체를 위해 작업하던 중 채광창이 깨지며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시적의 사고의 경우, 충분한 안전의식만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진단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작업자 스스로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태도가 잘 갖춰 있으면 1차선에서 예방된다"며 "(따라서) 안전모, 안전복 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안 지킨다, 무시한다는 얘기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작업자들이 갖는 안전불감 태도의 큰 이유는 공기(공사기간)를 맞추라고 하거나 아니면 주어진 시간 이상의 작업을 요구하는 등 사용자의 태도다"라며 "사용자 태도가 근로자들의 안전무시 태도를 크게 유발하고 낳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노동부는 추락사고를 중점으로 맡아 감독하는 일을 올해부터 실시 중이다. 특히 확대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산업안전대진단 등 중소사업체 중심으로 사고예방 관련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락사고)안전의식 결여 문제와 현장관리 미숙 등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한다고 본다"며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안전문화실천추진단 등 캠페인을 통해 추락사고를 실질적으로 예방하는데 힘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과 노동부는 사고와 관련돼 안전조치 미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