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안을, 민주 이재정 vs 국힘 심재철 '리턴매치' 성사 [총선핫플]

현역 李 '3선' 도전… 沈 '5선' 지역구 탈환 나서

이재정 국회의원(왼쪽)과 심재철 전 국회의원.

(안양=뉴스1) 최대호 기자 = '4·10 총선' 안양시 동안구을 선거구의 대진표가 여야 후보 간 '리턴매치'로 확정됐다. 3선 도전에 나서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49)과 5선 이력을 보유한 심재철 전 국민의힘 의원(66) 간 재대결이다.

4년 전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이 의원이 '5선 터줏대감' 심 전 의원에게 도전해 동안구을 선거구의 새 주인이 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공천 결과, 이들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이 의원은 지난달 25일 당으로부터 이 선거구 단수공천을 받았다. 심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선대본부 대변인을 맡았던 같은 당 소속 윤기찬 변호사와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며 지역구 '탈환'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의 비례대표 초선인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54.14%를 득표하며 '중진 심재철'에 고배를 안겼다. 심 전 의원은 당시 12.72%포인트(p) 차로 패하며 2000년부터 20년간 지켜온 지역구를 이 의원에게 내줬다.

이후 심기일전에 나선 심 전 의원은 6선 도전에 나서 이달 1일 윤 변호사와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동안구을 선거구는 평촌동과 평안동, 귀인동, 호계1~3동, 범계동, 신촌동, 갈산동 지역을 관할한다.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와 원도심이 함께 속한 동안구을 선거구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신도시 리뉴얼과 원도심 재정비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보수표 중심의 평촌신도시와 진보 성향의 원도심 간의 치열한 표 다툼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역 정가에선 중도 성향 유권자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의 품격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후보"가 이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현역 의원을 재공천한 민주당과 달리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 국민의힘이 선거구 내 조직 등의 '원팀'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2일 "이곳에선 평촌신도시 형성 후 보수가 강세를 보였으나, 4년 전 총선에선 이 의원의 큰 지지를 받아 당선했다"며 "유권자들이 이 의원을 재신임할지, 아니면 대표 일꾼을 심 전 의원으로 변경할지에 대한 결과가 상당히 궁금해지는 선거"라고 말했다.

대구 출생의 이 의원은 경북대 법학대학을 졸업한 뒤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며 민변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 5번을 받아 당선한 그는 2018년 안양시 동안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았고, 2년 뒤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타이틀을 달았다.

심 전 의원은 광주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를 나와 서울대 사범대에 입학,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서 민주화 운동에 관여했다. 심 전 의원은 졸업 후 1985년 교사로 임용돼 근무하기도 했으나 같은 해 말 MBC에 입사해 기자가 일했다. 이후 1995년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그는 이후 20대 총선까지 내리 5선에 성공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