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현 군수 "연천 발전 대전환의 시기…생활인구 10만명"

[인터뷰]"전철·국도 시원히 뚫려…이젠 고속도로"
임진강·한탄강·댑싸리정원 천혜의 관광자원 활용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

(연천=뉴스1) 이상휼 양희문 박대준 기자 = "올해 전철이 연천까지 뚫리면서 기존의 3번국도 우회도로와 함께 사통팔달 교통인프라가 확장돼 출퇴근 직장인, 관광객들의 편의가 대폭 개선됐다. 고속도로도 예산이 확보돼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는 대대로 평생 연천에서 살아온 찐토박이다. 연천군청에서 9급부터 4급까지 40년을 공직에 근무한 지역행정의 달인이다.

김 군수는 최근 연천군청 집무실에서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민선8기 남은 임기 동안 4대 군정 방침인 △사통팔달 △평생복지 △산업융합 △보존관광을 바탕으로 주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울-연천 간 고속도로 조기착공 및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추진 △고속도로 확충을 통한 '물류연결' △기회발전특구 사업 본격 육성 △연천 생활인구 10만 명 시대 선포 △연천디지털관광증 활성화 △국립연천현충원 건립 사업 △시티투어버스 활성화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면서 도시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이 새해 연천군이 추구할 방향이다. 연천의 브랜드를 높이고 지역에서 소비하고 생활하는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천군청사

-연천이 드디어 전철 시대를 맞이했다. 기대효과와 앞으로 계획은?

▶지난해 12월 16일 1호선이 개통함에 따라 서울을 비롯해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경기도 시군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새해부터는 연천에서 서울 중심부인 용산 및 인천까지 전철을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게 되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연천으로 오가는 출퇴근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 덕분에 한 달에 한 번 이상 연천에 와서 서너시간 가량 머물다가는 '생활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로, 연천군은 이 기회를 살려 '생활인구 10만 명 시대'를 곧 선포할 방침이다.

전철까지 뚫리면서 생활인구가 늘었지만 아직 물류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고속도로'는 답보 상태다. 연천은 상대적으로 토지분양가가 낮고 넓어 기회의 땅이기 때문에 고속도로 완성이 필수다. 최근 이 문제로 한덕수 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 부처를 방문해 세일즈 행정을 펼치는 중이다.

댑싸리공원 (사진=연천군)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수는 어떻게 추진하나?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천 고속도로는 정부의 국정과제로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하고 경기북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에 따라 남북5축으로 명명됐다. 도로 길이 50.7km, 총사업비는 2조8051억원 규모다.

남북 교류에 대비함은 물론 경기북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요구했고, 지난 6월과 9월에는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및 경기도북부권시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이 안을 공동건의문으로 채택했다. 서울~연천 고속도로 용역비 반영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

-서울시와 함께 연천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계획은?

▶1월 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추모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7년까지 연천군 군남면 삼거리 및 선곡리 일대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약 12만㎡ 규모로 카라반, 글램핑, 오토캠핑장, 반려견 동반 수영장, 반려견 놀이터와 훈련소, 동물미용실 등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반려동물 추모관은 약 5천㎡ 규모로 반려동물 화장장 또는 건조장, 봉안당이 설치된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및 추모관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서울시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

한탄강 일몰 (사진=연천군)

-기회발전특구 지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11월 양주시, 포천시, 동두천시, 가평군 등 경기 북부 4개 지자체와 기회발전특구 추진과 관련한 협력체를 결성했다.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핵심 정책인 기회발전특구 추진과 관련해 4개 시군과 정책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기회발전특구 신청 및 추진에 전략적으로 연대할 계획이다.

경기 북부 5개 시군은 협약에 따라 공동건의문을 정부 지방시대위원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방시대위원장을 비롯한 관계 대표를 초청하는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역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상호 발전방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협력체 결성이 경기 북부의 차별과 소외의 역사를 극복해 가는 구심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2024년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국립연천현충원 사업 등 현안은 어떻게 추진되나?

▶현충원 조성 사업은 기존 900억 원 대에서 1000억 원대로 커졌다. 이런 절차로 착공이 올해 후반기로 늦어졌다. 방문객들이 사전에 연천에 와서 관광하고 맛집을 들르고 숙박할 수 있도록 군민들과 일심동체로 관광인프라를 확대해나가겠다.

연천은 여전히 군인들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 장병들의 급여 수준이 대폭 상승되면서 이들의 소비 파워가 연천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 이러한 군인들을 위해 신서역 앞에 민관군이 함께 쉴 수 있는 쉼터를 마련했다. 해당 쉼터에는 노래시설, PC시설 등이 마련됐다.

향후 몇몇 군부대는 해체된다. 부대가 떠나간 유휴지는 최근 '정화예술대학' 연수원 유치를 추진 중이며 추가 유휴지들은 관광지를 위한 배후상권시설로 조성할 계획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한탄강 일몰 (사진=연천군)

-인구소멸위기인 한편 기회발전특구 추진 등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오고 있는데?

▶군민들과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좋은 기회들이 연천에 놓였다. 연천은 현재 대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전철을 타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연인공원', '연인광장'을 조성했고 지난해 국민적 사랑을 받아 소위 대박이 났던 '댑싸리 공원'은 태화강이나 순천만처럼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전력하겠다.

연천은 임진강과 한탄강이라는 큰 강을 두 개나 품고 있는 도시다. 동절기면 시베리아에 사는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가 와서 서식하고 가는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

다만 최북단 접경지역에 인구소멸지역임에도 여전히 '수도권 규제'를 받고 있어 억울하다. 행정안전부는 연천을 기회발전특구로 보고 수도권 규제에서 제외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국토부나 문체부 등 다른 정부기관들은 여전히 연천에 대해 수도권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이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해 문제점을 개선하겠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