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 "기업유치 전력…혈세 먹는 산하기관 구조조정"
"재정 과다투입 사업 효율화에 중점"
"7호선 복선화 위한 사전대비 작업에도 힘쓸 것"
- 이상휼 기자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지난해 재정위기를 겪은 경기 의정부시가 올해 기업유치 성과를 하나둘씩 내고 있다.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민선8기 후반기 임기 동안 '기업유치'와 '재전건정성 상승'에 전력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용현산업단지를 업그래이드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조성 등 첨단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유치 △㈜바이오간솔루션과 업무협약 △의정부농협복합시설 500억 원 이상 투자 협약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위한 가시적 성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LH경기북부본부 유치로 70억 원 이상의 세수 증가, 의정부 상주직원 250여 명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또 용현산단의 고도제한을 종전 32m에서 58m로 완화하면서 입지업종을 첨단산업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의정부농협협동조합과 지난 7일 투자유치 협약을 맺고 농협복합시설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 시장에 따르면 이 같은 '기업유치' 러시는 지난해 들이닥친 재정난 때문에 더욱 절실해졌다고 한다. 시의 재정난은 양적완화를 펼치던 지난 정부 때 수 년째 쌓여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지만, 지난해 연말 국도비 574억 원이 삭감되면서 수면화됐다.
경기북부는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중첩규제를 받는데다, 의정부시의 경우 '사회복지예산' 비중이 도내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60% 넘어 1위다. 이 때문에 정작 쓸 수 있는 예산이 적어 장기적 흐름상 긴축재정을 펼쳤어야 함에도 수 년 간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시의 진단이다.
의정부는 다른 도시와 달리 '경전철'을 운영 중인데 과거 해지시 지급금 소송 결과 1720억 원을 지급했고 잔액이 280억 원인 상황이다. 경전철 운영 관련 매년 200억 원 이상을 부담하는 여건도 지난해 재정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경전철을 포기하거나 철거할 수도 없는 일이고 시민들의 삶에 밀접한 교통수단이 됐기 때문에 효율성 강화에 힘을 싣는다.
특히 지난 시장의 마지막 임기였던 민선7기 당시 벌인 대규모 투자사업들이 최근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막대한 재정투입 시기가 도래했다고 김 시장은 밝혔다. 이미 벌인 투자사업 관련 지난해 160억, 올해 337억, 내년 445억, 2026년 이후 총 5662억 원의 투자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민선7기 당시 의정부시 산하기관을 너무 많이 만든 점도 재정난을 초래한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목됐다. 즉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 △의정부문화재단 △의정부시 평생학습원 △의정부시 청소년재단 등 이들 산하기관을 운영하는 데 드는 고정비 성격의 전출금과 출연금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김 시장은 서서히 산하기관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 공무원 숫자도 늘리지 않고, 행사성 경비 대폭 축소 등 행정업무 효율화에 매진한다.
논란이 된 '바둑전용경기장'의 경우 토지매입비와 실시설계비용 등 기존에 투입된 예산이 120억 원대라 물리기에는 늦었고,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운영을 위해 고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3년 간 '의정부시 G&B City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거리에 꽃 심기로 인해 400억 가까운 예산이 쓰인 점도 재정난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7호선 광역철도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연장 건설 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의정부시는 매년 250억 원에 이르는 운영적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 노선은 양주시민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비해 의정부시민은 적게 이용할 것"이라며 "그런데 운영상 적자책임은 양주시보다 의정부시가 두 배 가까이 더 떠안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7호선 포천선은 복선화로 건설되는데 유독 도봉산~옥정 구간만 단선화다. 단선화로 인해 도봉산에서 환승하고, 옥정에서 포천으로 또 환승하는 등 반복적인 환승 문제가 생겨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다. 사전에 대비하지 않으면 향후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역사마다 복선화에 대비한 선행투자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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