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배에 뭐 들었나?" "추진력"…출마자 15초 영상 100만 눈앞
'자갈치아지매' 발굴 아날로그 홍보전문가 조광한
조 후보 캠프 홍보본부장 맡은 20대 정예린 씨 맹활약
- 이상휼 기자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오, 다 주웠다(오다 주웠다). 너무 심했잖아(너, 무심했잖아). 저 조광한은 무심하지 않습니다."
같은 말 다른 뜻으로 언어유희를 펼치는 총선 후보의 짧은 영상(숏폼)이 조회수 88만 회를 상회하며 온라인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4월 10일 경기 남양주 병에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확정받은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심했잖아"라고 말하면서 시작하는 '릴스(짧은 컨텐츠)'는 18일 현재 88만5000회 이상 시청됐다. 또한 4만회 가까이 '리그램(공유하기)'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은 곧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15초짜리 이 영상은 조 후보가 '무심하지 않게 남양주를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을 코믹하게 담아냈다. 한 누리꾼은 댓글로 조 후보의 뱃살을 겨냥해 "배에 뭐가 들었느냐"고 묻기도 했는데, 조 후보는 "추진력이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해 '낭만시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조 후보의 SNS에는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슬릭백(공중부양을 연상하는 걸음)' 등을 해학적으로 연출했다. 슬릭백 영상도 56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들을 본 남양주지역의 젊은 세대들이 조 후보를 직접 만나려고 다산동 일대에 마련된 그의 선거사무소에 방문하는 일들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익살 맞고 번뜩이는 숏폼들을 기획·촬영·연출·홍보하는 조 후보의 '홍보본부장'은 20대 여성이다.
1997년생인 정예린 조광한 선거사무소 홍보본부장은 대학에서 공연미디어학부를 전공했으며 졸업 후 민선7기 남양주시가 만든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 업무를 3년 동안 담당했다.
조 후보는 22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TV찬조연설로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 큰 영향을 줬던 '자갈치 아지매'를 발굴하고 홍보를 기획한 홍보전략통이다.
조 후보는 "나는 이른바 아날로그 홍보전문가라면, 정 본부장은 디지털 홍보전문가다. 믿고 맡겼더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파급력으로 젊은 세대들이 나를 알아봐주고 소통해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과 격의 없이 진심을 다해 소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후보의 메시지를 재밌고 핵심적으로 함축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급변하는 세상, 정치상황 속에서 장황하게 해석하고 설명하려 들면 타이밍을 놓친다"고 자신의 홍보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본부장이지만 혼자서 다 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직책을 맡겨주고 유연한 태도로 응해주는 후보의 진심을 시민에게 열심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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