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턴 '대학생' 한정…경기도 시군 31곳 중 24곳 '학력차별'
31개 지자체 중 '모든 청년' 대상 지자체는 단 7곳 뿐
- 배수아 기자
(경기=뉴스1) 배수아 기자 = 지자체들이 방학마다 모집하는 청년 인턴이 대학생들에게만 기회를 주고 있어 '학력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고졸자 등 모든 청년에게 골고루 기회를 줘야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시민단체 한국인권진흥원이 경기도 내 청년 행정인턴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도내 31개 지자체 중 24개 지자체가 청년 인턴 모집에서 '학력차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지자체의 2/3 비율을 넘는 77%에 해당한다.
청년 인턴을 대학생으로만 한정한 지자체는 가평·고양·과천·광명·광주·군포·김포·남양주·동두천·성남·시흥·안산·안성·안양·양주·양평·연천·오산·용인·의왕·이천·평택·하남·화성으로 모두 24곳이다.
대학생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청년에게 기회를 준 곳은 △구리 △부천 △수원 △여주 △의정부 △파주 △포천으로 단 7곳 뿐이었다.
지자체들은 매년 동·하계 방학기간 각 지역 내 주민등록을 둔 청년들에게 시청이나 구청, 도서관, 시의회, 산하기관에서 청년들에게 행정 인턴업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된 청년들은 1만원대 생활임금과 주휴수당을 적용받아 한 달 최대 150만원가량을 받는다.
고양시의 모집공고를 살펴보면 고양시는 지난해 12월 '동계 대학생 행정체험 연수생'을 모집했다. 모집 대상은 고양시에 주민등록을 둔 '대학생'으로 한정했다.
'동계 대학생 군정체험활동'이라는 사업명으로, 국내대학(전문대학 포함)에 재학중이거나 복학예정인 학생으로 한정한 건 가평군도 마찬가지였다.
성남시 또한 '동계 대학생 지방행정체험 연수' 참여 희망자 200명을 모집하면서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둔 34세 이하 대학생(휴학생 포함)'으로 참여 자격을 제한했다.
수원시의 경우 학력차별 민원이 제기되자 '대학생 인턴' 사업명을 '청년 행정체험'으로 바꾸고, 모집대상도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둔 19세~34세 미취업 청년으로 넓혔다.
이재원 한국인권진흥원장은 "공공기관이 행정인턴의 기회를 대학생에게만 주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면서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청년에게도 행정인턴의 기회를 평등하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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