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폐암 말기 어머니 수술…전공의 파업으로 돌연 밀려"

의대 정원 확대 반발 전공의 집단행동 여파 '환자 피해 현실화'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손팻말이 놓여 있다. 2024.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수술날짜까지 잡은 말기 암환자의 수술일정이 연기되는 등 환자와 가족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6일 경기북부의 한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이 병원의 의사 A씨는 이날 폐암환자인 B씨에게 연락해 20일로 예정됐던 수술을 연기하기로 동의 받았다.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B씨는 2년간 항암치료 등을 받다가 다음 주에 수술을 하기로 하고 19일 입원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진 것이다.

검사를 위해 이날 오전에도 B씨는 피검사와 수술 전 검사 등을 진행했으나 이 같은 연락을 받은 것이다.

수술 연기 통보는 오는 20일 예정된 집단파업이 그 원인이다.

미뤄진 B씨의 수술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B씨의 아들은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토로하면서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1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의사들을 성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측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수술에 차질이 생겨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며 "환자의 가족이 게시물에 주장한 내용 중 일부는 와전된 것도 있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