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TK' 여주·양평 국힘 공천경쟁 가열…정권심판론 작용?[총선 D-60]

김선교 전 의원·이태규 의원 등 국민의힘 4명 출사표
민주당선 최재관 전 대통령실 농업비서관 단독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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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도의 TK로 불리는 여주·양평선거구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 중 하나로, 당선 확률이 높은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뜨겁다. 다만 지난해 서울-양평고속도로 대통령 처가 특혜의혹이 불거진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 바람이 불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 여주·양평선거구에 출마표를 던진 예비후보자는 모두 5명이다. 보수텃밭인 탓에 국민의힘에서만 무려 4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 공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김선교 전 의원, 이태규 의원, 박광석 경기도당 조직본부장, 원경희 전 여주시장이 여주·양평선거구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다.

양평 출신인 김서교 전 의원은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 3선 군수를 역임하고 21대 국회까지 진출한 인물이다. '검증된 현장전문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번 선거에 뛰어든 그는 여주·양평 시·군·도의원 14명의 지지까지 받으며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비례대표 재선인 이태규 의원은 김 전 의원의 강력한 경쟁 상대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여주·양평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친안철수계의 좌장인 그는 "지난 대선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며 국민의힘 정권을 만드는 데 선봉에 섰다"며 "그때 각오와 정신으로 여주·양평선거구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로 정권을 튼튼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과 이 의원은 유력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이들은 총선 두 달을 앞두고 벌써부터 충돌을 빚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김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부터다. 이를 두고 이 의원 측은 "공정경선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고, 김 전 의원 측은 "지방의원들의 자발적 행위이고, 이 후보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원경희 전 여주시장도 후보 경쟁에 가세했다. 민선 6기 여주시장이었던 그는 2018년 여주시장 재선을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29.4%를 얻어 낙선했다. 박광석 국민의힘 경기도당 조직본부장도 지난해 12월27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여주·양평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에선 최재관 지역위원장이 단독 출마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최 위원장은 21대 총선 당시 6대1의 경선 경쟁률을 뚫고 40% 이상을 득표하며 경쟁력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양평고속도로 대통령 처가 특혜의혹으로 사업이 중단된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 바람이 부는 점은 최 위원장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