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무거워도 고향 생각에 발걸음 가벼워”…부산 7시간40분 (종합)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부산 7시간 40분, 광주 5시간 50분
총선 앞둔 예비후보들 고향 대신 얼굴 알리기 총출동

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이종재 김종서 박채오 박준배 기자 임양규 수습기자 = 나흘간의 설 연휴를 앞둔 8일 전국적으로 고향을 찾는 귀성길 행렬이 본격 시작됐다. 고속도로는 이날 오후부터 정체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요금소 출발) 서울에서 대구는 6시간 40분, 부산까지는 7시간 4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남선은 광주까지는 5시간 50분, 목포까지는 7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권의 경우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3시간10분, 남양주에서 양양까지는 1시간50분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이날 자정까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가는 차량은 5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차량은 35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도 귀성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서울역은 이날 아침부터 양손 가득 명절선물과 짐가방을 든 귀성객들이 들뜬 모습으로 고향길에 올랐다. 하행선 좌석 예매율이 98%를 기록했는데 일부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매표소에 취소된 표가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지방의 터미널에서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이날 저녁 늦게까지 혼잡할 전망이다.

대전복합터미널 역시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연휴 전부터 매표소에 줄이 늘어서면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무인발권기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남 화순까지 가야 한다며 간단한 선물꾸러미를 준비한 30대 직장인은 “밤부터 교통편이 더 불편해질 것 같아 오후 반차를 쓰고 고향에 갈 준비를 했다”며 “추석 이후 집에 처음 가는 것이어서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 만난 정모씨(27·여)는 “일 때문에 청주에 온 지 2년이 다 돼 가는데, 오랜만에 대구에 계신 부모님도 뵙고 친구들도 만날 예정”이라며 “연휴기간인 4일 중 3일을 약속을 잡아놔 너무 설렌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이병훈)이 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설 명절를 맞아 국회의원, 시,구의원, 당직자 등과 함께 고향을 찾은 귀성객 환영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더욱이 올해는 제22대 총선이 열리는 해여서 출마를 준비중인 후보들은 이번 설 연휴에도 지역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주요 역에는 각 당 지도부와 총선 예비후보들이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들이 발견됐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설맞이 귀성 인사를 했다. 이날 귀성 인사에는 전봉민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 총선 예비후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하며 부산을 찾거나 고향을 떠나는 귀성객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녹색정의당과 진보당 부산시당 역시 부산역 광장에서 귀성 인사 행사를 열고 '생태·평등·돌봄'과 '민생'을 각각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설 명절 귀성객 합동 인사 ⓒ News1 김경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광주송정역과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설 명절 맞이 귀성 인사에 나섰다. 이병훈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윤영덕·송갑석·조오섭·이형석·이용빈·민형배 국회의원과 당 소속 지방의원, 핵심당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대전역 서광장과 대합실에서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대전역 서광장에는 동구(장철민·황인호), 중구(황운하·박용갑), 대덕구(박정현), 서구갑(장종태), 유성구을(허태정) 국회의원 예비후보, 시·구의원, 당원들이 총출동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5일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 버스와 항공, 철도 등의 운행횟수와 좌석을 평소보다 11% 가량 늘렸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