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사랑의 온도계는 154℃…기초수급자 등 온정 이어져 18억 모금

‘사랑의 열차’ 64일 달려 목표액 12억 훌쩍 넘은 18억4300여만원 모금
기부자 지난해 보다 30건 늘어…개인의 작은 정성 많아져

지난해 12월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 용인시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에 총 18억43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의 연말연시 대표 이웃 나눔 행사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가 6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6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출발한 사랑의 열차는 지난 2일까지 달려 목표 모금액 12억원을 훌쩍 넘긴 18억4383만6000원을 모금했다.

사랑의 온도계는 154℃를 기록하며 추위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용인시민들의 뜨거운 온정을 전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된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 온도계는 목표 모금액을 1% 달성할 때 마다 온도가 1℃씩 올라간다.

이번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에 모금된 성금은 14억2880여만원으로 지난해 13억2310여만원 보다 약 1억원이 많았다. 쌀과 식료품, 생필품 등 4억1500여만원 상당의 성품도 모였다.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에는 지난해 901건에 비해 30건 늘어난 총 931건의 성금과 성품이 기탁됐다.

기업과 사회·종교단체의 참여는 전년도 538곳에서 528곳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기관 참여는 89곳에서 100곳으로 늘었다.

기관·단체의 빈자리는 개인 기부자들이 채웠다. 전년도 274명이던 개인 기부자가 올해에는 303명으로 늘어나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사랑의 온도계를 끌어 올렸다.

기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은 개인 기부자들의 특별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10만원을 기탁한 A씨는 기흥구 기흥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다. 매번 도움을 받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는 A씨는 손자에게서 받은 용돈을 자신 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온기를 담아 성금을 전달했다.

매년 소리 없는 선행을 실천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B씨는 매년 12월 쌀을 기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B씨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쌀을 기탁해왔고, 지난해 12월에도 10㎏ 쌀 90포를 내놨다.

청소‧방역업체 ‘평안관리’ 송은숙 대표는 지난해 수지구 풍덕천2동 주거취약 가구를 위해 해충방역과 청소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주민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기억하고, 부모님을 위해 마련했던 보행보조기 1대와 휠체어를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기업과 기관, 단체와 개인의 참여가 사랑의 온도계를 154℃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나눔 운동에 온기를 불어넣어 준 기부자들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사회 전체에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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