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버티는 분당갑·의정부갑·안양만안 3곳 ‘예비후보 0명’ …왜?

오영환 불출마 ‘의정부갑’·강득구 있는 ‘안양만안’도 0명
김은혜 등판론, 전략공천 가능성 등에 도전자들 고심

제22대 총선에 도전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1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경기지역 59개 선거구 가운데 3곳은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처에서 한 직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3.12.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제22대 총선(2024년 4월10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경기지역 59개 선거구 가운데 3곳의 경우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안철수 의원(61·국민의힘)이 4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성남시분당구갑을 비롯해 의정부시갑, 안양시만안구가 있는데 청와대 인사 등판론, 전략공천 가능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2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도내 예비후보자는 총 208명(평균경쟁률 3.5대1)이다. 분구가 예상되는 하남시에 가장 많은 10명이 몰렸고 화성시갑·화성시을에 각각 8명, 부천시을·평택시을·광주시을에도 각각 7명이 도전했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향한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지만 이들 3개 선거구에는 단 한 명의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않아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분당갑의 경우 당내 비주류인 안철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인데,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실제 최근 몇 차례의 선거결과를 보면 16대부터 21대까지 20대 총선(더불어민주당 승)을 제외하면 모두 보수진영에서 차지했다.

이처럼 선거지형이 국민의힘에 유리한 상황에서 안 의원이 4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고,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후 해당 지역구를 떠났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52)의 등판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때 출마설이 나오던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58)이 험지 출마로 선회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더 이상의 도전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67)이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다른 인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의정부시갑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맹주로 자리 잡던 곳으로 친이낙연계인 오영환 의원(35)이 현역이다. 문 전 의장은 경기 의정부시에서 제14대와 16대를, 의정부시갑으로 분구가 된 17대부터 20대까지 총 6선을 지낸 후 정계 은퇴했다.

문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을 민주당이 인재영입 5호로 전략공천 해 당선시켰지만 오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해당 지역구는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이 21대 총선과 같이 전략공천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해당 선거구를 노리는 인사들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중앙당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당별 후보군으로는 문 전 의장 아들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52·민주),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48·국민의힘)이 있다.

안양시만안구는 이종걸 전 의원(66)의 보좌관 출신이자 경기도 연정부지사·경기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강득구 의원(60·민주)이 재선을 노리는 지역이다.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이고, 강 의원 지지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쟁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자는 없지만 출판기념회를 통해 총선 도전 의지를 밝힌 민주당 김종찬 전 도의원(63)과 국민의힘 최돈익 당협위원장(53)의 예비후보 등록이 예상된다.

한편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선거사무관계자를 선임해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 후원회를 설립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으며, 관할 선관위가 공고한 선거비용제한액 범위 안에서 선거비용을 사용해야 한다.

총선 후보자 등록은 내년 3월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이어 3월27일부터 4월1일까지 재외투표가 실시된다. 4월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되며, 선거 당일인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