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32만 운정신도시 쪼개기’…선거구 조정 놓고 ‘동상이몽’
‘갑·을’ 유권자 15만 차이…일부지역 ‘을’ 편입 불가피
여야, 편입 대상 놓고 ‘이견’…운정주민들 “단 한 곳도 못 줘”
- 박대준 기자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달 초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에 전국 15개 지역이 ‘경계조정’ 지역으로 지목된 가운데 2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파주시도 선거구 조정을 놓고 벌써부터 여야는 물론 주민들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지역 정가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구획정위는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제22대 총선 선구구획정안’에 지자체 내 경계조정 대상 15곳을 발표, 이중 ‘파주시 갑·을’ 선거구가 포함됐다.
파주시의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운정3지구 등 신도시 개발로 외부 인구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파주시갑’ 선거구 유권자가 급속히 팽창,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파주시갑’ 유권자는 32만1000여명인데 반해 ‘파주시을’은 14만3000여명에 불과, 두 선거구의 차이가 15만명이나 된다.
이에 구체적인 조정안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 벌서부터 여야 각 당은 ‘갑’ 선거구의 어느 지역을 ‘을’에 떼어줘야 할지를 놓고 계산기 두들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먼저 포문을 열며 논란이 시작됐다.
한길룡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현역의원만의 협의로 선거구를 조정하는 행위는 공정한 선거를 해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한 위원장은 “소문에 따르면 운정6동을 포함한 교하와 탄현을 ‘파주을’로 선거구를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선거구 조정은 생활권과 연계해야 하며 금촌생활권역인 조리, 광탄, 탄현 및 운정역 북구인 운정4동을 ‘파주을’에 포함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안”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파주을’의 민주당 박정 의원은 진보지지층이 두꺼운 운정6동과 교하를 자신에게 편입시켜 선거에 유리하게 하려 하고, 이들 지역이 분리되더라도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하는 윤후덕 의원이 애써 모른 척하는 모양세”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현재 의견 수렴 과정에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A시의원은 “‘파주시을’의 경우 보수색이 짙은 상황에서 최근 3차례의 총선에서 민주당 지지성향을 보여 온 운정과 교하지역 유권자를 가져올 수 있다면 박정 의원에게는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반면 윤후덕 의원의 경우 자신이 공들여온 지역구를 떼어줘야 할 상황으로, 주민들을 자극할 수 있어 선거구 조정을 언급하는 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윤후덕 의원이 가장 큰 성과로 부각시켜 온 GTX 운정역이 들어설 운정6동을 과연 순순히 넘겨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주민들의 경우 운정신도시를 선거구로 쪼개는 것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은 “운정5·6동과 교하동을 ‘파주을’에 편입시키는 것은 운정신도시를 둘로 나눠 지역갈등만 유발하고 지역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힘이 편입을 주장하는 운정4동도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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