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에 이동노동자 쉼터 개소…휴게시설·발마사지기도 갖춰

이상일 용인시장 “다른 지역에도 쉼터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마련된 이동노동자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배달·택배 노동자, 대리기사 등 하루 대부분을 길 위에서 보내는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쉼터가 경기 용인특례시에 문을 열었다.

용인시는 15일 수지구 죽전동 분당선 죽전역 인근 철도공단 유휴부지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개소했다.

쉼터 건립에는 시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설치사업 공모에 선정돼 확보한 도비와 시비 등 5800만원이 투입됐다.

앞서 시는 상권이 밀집해 이동노동자가 많은 이 지역에서 화장실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게 해달라는 이동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11월 이곳에 27㎡ 규모의 가설건축물 1개 동을 설치해 시범 운영해왔다.

쉼터는 폭염이나 한파에 대비한 냉‧난방기와 테이블, 소파, 정수기, TV 등 휴게시설을 갖췄다. 모바일 기기 사용에 제약이 없도록 무선인터넷을 제공하고 보안을 위해 쉼터 내·외부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 발 마사지기와 혈압측정기도 비치했다.

쉼터는 개인 신용카드나 휴대폰의 원격 결제기능을 활용해 이용자 인증을 한 뒤 이용할 수 있다. 미성년자 등의 무분별한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청소와 비품 정리는 희망드림일자리사업과 연계해 담당자를 선발, 취약계층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날 이상일 시장은 손윤경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사무국장, 최흥환 전국대리운전 노동조합 경기지부장, 이상원 용인시 노동복지회관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쉼터를 점검했다.

이 시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바쁘게 뛰는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라도 편히 쉬며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작은 시설을 준비했다”며 “용인의 다른 지역에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 열심히 일하는 시민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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