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만난 김동연 “책임자 사과·책임 소재 밝혀야”(종합)

“추운 겨울, 유가족 힘들게 버텨…많은 분들이 힘 되어드리기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21명과 간담회를 가졌다.(경기도 제공)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추운 겨울, 유가족 분들은 길 위에서 굉장히 힘든 일상을 버티고 계신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힘이 되어 드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유가족 분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어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 모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참사 이후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기억공간'에 모인 만여 건의 추모글도 보여드렸다"며 "많은 도민들의 마음을 담아 조금이라도 위로드릴 수 있어 뜻깊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나 참사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13일 도담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 등 유가족 21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는 "당에다 몇 번 얘기했는데 다시 한번 강력한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하도록 하겠다"며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소재를 분명히 하고,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재발 방지 및 보상 등의 문제가 다 풀려야 피해자나 유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선진 사회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 공권력이나 인권유린이 양태와 방법만 달리할 뿐 많이 있다"며 "세월호 사건이나 10·29 참사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정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고, 희생자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도지사의 진정성 있는 위로와 공감을 유가족분들과 함께 느끼고 위안을 받았으면 해서 오늘 간담회를 요청했다"며 "특별법으로 농성을 하는 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10·29 참사 1주년을 맞아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한 김 지사에게 유가족이 경기도 방문 의사를 전하고, 이를 김 지사가 수락하면서 마련됐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