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기운 받고 다시 펜 잡을게요”…만화도시 부천서 신년카툰전
- 이시명 기자
(부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시들던 ‘만화가’ 꿈을 다시 키울 수 있게 됐어요.”
경기 부천시는 12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행복하세龍(용)’ 새해 카툰전을 열었다.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함께하는 카툰 전시회는 내년 2월29일까지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 오후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1층에 들어서자 알록달록한 수많은 용들이 박물관 내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평소라면 휑한 공간으로 남았을 로비가 수많은 용으로 채워져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날 만난 김지유양(15)은 “도서관 가는 길에 우연히 들렀는데 용을 나타낸 그림이 많아서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만화가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그림을 못 그린다고 스스로 생각해 꿈을 접고 있었다”며 “우연히 이곳에 들러 멋진 그림과 만화가를 만나니 잊고 있었던 만화가 꿈이 솟구친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는 이날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행복하세龍(용)’ 새해 카툰전을 열었다.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함께하는 이 전시회는 내년 2월29일까지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는 이두호, 김동화, 김광성 등 국내 대표적인 만화가에 더해 ‘미스터초밥왕’의 사토테루시 등 일본과 중국 등 각 나라의 만화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출품한 70여점의 그림은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듯한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김광성 만화가(69)는 “이곳을 찾는 많은 분들이 용의 기운을 받아서 새해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천시는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새해 소원문으로 용비늘 달기, 새해 소망 에코백 만들기, 캐리커처 부스, 새해 소원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문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함소연씨(44)는 “아이가 그림을 좋아하는데 아이의 시각을 넓혀주기 위해 전시를 찾았다”며 “전시를 둘러본 뒤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추억을 쌓고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내년 중 '안녕하세용' 전시회를 일본에서도 개최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만 열린 카툰 전시회를 내년 일본을 시작해 아시아 각국 등으로 넓혀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일본 규슈에 위치한 국제공항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며 “정확한 개최 날짜를 현재 협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 신년카툰전에 많은 분들이 방문해 솟아나는 용의 기운을 받고 오는 새해도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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