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호원초 교사' 관련 학부모들 "강요·협박 없었다" 주장

경찰 최근 학부모 3명 소환해 조사 진행…"협의 부인"
숨진 교사에게 400만원 받은 학부모 "이 교사가 먼저 연락"

지난 8월10일 오후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일대에 조화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뉴스1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고소인 학부모 3명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강요나 협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고(故) 이영승 교사의 유족이 강요 등 혐의로 학부모 3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9일 학부모 A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A씨는 2016년 자신의 아들이 수업시간에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던 중 손을 다친 일과 관련해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 치료비를 보상받았음에도 이 교사가 입대해 복무 중일 때나 복직 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해 8회에 걸쳐 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 받는 절차를 잘못 설명한 부분이 있어 그 점이 미안했는 지 이 교사가 먼저 연락했다"며 "협박과 강요 등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나머지 2명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결석 문제로 연락했을 뿐 협박이나 강요 등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이 교사의 휴대폰 포렌식 결과 A씨와의 대화 과정에서 폭언 등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제출한 휴대폰의 포렌식 작업을 벌여 A씨의 진술 관련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영승 교사는 호원초에서 근무 중이던 2021년 12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이후 이 교사가 악성민원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도교육청은 지난 9월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유족 측도 지난 10월 강요 등 혐의로 학부모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