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제로’ 외친 경기도…다회용컵 ‘분실률 60%’ 골머리

김태형 도의원 행감서 지적…도 “내년부터 자체 제작해 공급”

경기도의회 김태형 의원(민주·화성5, 사진 왼쪽)이 20일 도청 기후환경에너지국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다회용컵의 높은 분실 문제를 지적했다.(경기도의회 생중계 캡처)/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가 지난해 말 ‘1회용 플라스틱 제로’를 선언한 이후 다회용컵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분실률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거함이 부족하고 위치도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사용자들이 ‘플라스틱 수거용 쓰레기통’ 등에 버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도는 내년부터 회수시스템을 구축해 다회용컵을 자체 제작한 후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의회 김태형 의원(민주·화성5)은 20일 도청 기후환경에너지국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다회용컵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1회용 플라스틱 사용 경감 차원에서 올해부터 도청·도의회가 위치한 융합청사의 매점·푸드트럭에서 커피나 각종 차 구매 시 다회용컵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구매자가 음료를 다 마신 후 수거함에 넣어두면 업체에서 회수해 세척 후 재공급한다.

문제는 융합청사 내에 수거함이 10여개 안팎에 불과해 반납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그 위치도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수거율이 극히 낮다는 점이다.

실제 다회용컵 업체가 제작·공급한 다회용컵 1만2000개 중 약 60%에 달하는 7300개가 회수되지 않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650만원 수준이다.

이처럼 다회용컵 분실률이 높아지면서 사용 가능한 수량이 절대부족 함에 따라 올 7월에는 잠시 1회용컵이 공급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다회용컵 분실률이 높은 이유는 ‘수거함 부족’ 등 민간이 자체 예산으로 수거와 공급을 전담하는 등 무인회수 체계의 문제점 때문”이라며 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 관계자는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년 본예산에 제작 비용 6000만원(국·도비 각 50%)을 편성했다. (수거율 제고를 위해) 큐알코드를 통한 반납시스템을 구축해 (도가) 자체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