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울 편입’ 논란…경기도 공공기관 ‘북부 이전’ 혼선
구리 이전 예정 경기주택공사에 도의회 “신의성실 원칙 어긋나”
김포에 개소한 경기환경에너지원은 서울 편입 시 이전 불가피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도 산하 공공기관의 경기북부 이전이 ‘김포시, 서울 편입’ 논란과 맞물려 혼선을 빚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시 이전이 예정(2026년)된 가운데 백경현 시장이 서울 편입 의지를 밝히자 당장 경기도의회 일각에서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고, 김포에 문을 연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서울 편입 현실화 시 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9일 도의회에 따르면 유호준 의원(민주·남양주6)은 최근 진행된 GH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구리에서 공식적으로 서울 편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GH 측은 “같은 생각이다. 갑자기 서울시로 가겠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국민의힘 소속인 백경현 구리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나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행정·재정권한을 (편입 이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인 서울 특별자치시로의 편입을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양시의 경우 경기문화재단은 물론 경기관광공사·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이전 대상 기관만 3곳에 이른다. 하지만 고양시가 서울 편입 대상지 중 하나로 거론되면서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실제 도 관계자는 “서울시 편입 가능성이 있는 곳에 도 산하 공공기관 이전은 말이 안 된다. 이번 논란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경우 공공기관 이전계획은 잠정 중단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2021년 12월 개원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경우 소재지가 김포에 위치함에 따라 서울 편입 현실화 시 이전은 불가피하다.
환경에너지진흥원은 에너지센터·환경기술지원센터·물산업지원센터 등 6개 기관을 통합한 경기도의 환경·에너지 전문 공공기관이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오세훈 서울시장·유정복 인천시장과의 3자 회동 전 취재진을 만나 서울 편입 논란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당시 “국민의 70% 가까이가 현실성 없는 총선용이라고 이야기를 하고들 계신다. 이미 국민들의 심판이 끝난 이야기”라며 “(해당 논란은) 아마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아니라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포 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간담회’에서 “김포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절차를 진행하면 공식적으로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공론화할 경우 같은 서울 생활권인 구리·광명·고양·하남 등의 지역도 이 같은 구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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